검열을 핑계로 돈을 뺏는 날강도 행위

등록일 2019.04.05

데일리NK가 며칠 전, 평안북도 신의주에 파견된 비사회주의그루빠가 검열을 핑계로 돈을 뺏는 날강도 같은 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기간에 비사 그루빠들이 한국 드라마 시청 행위를 단속한다며 일제히 가택 수색을 했고, 별치 않은 일에도 시비를 붙여 물건을 빼앗고, 벌금을 챙긴 다음에야 압수한 물건을 내줬다는 것입니다.

비사그루빠는 납득하기 어려운 단속기준을 내세워서 개인들이 가지고 있던 컴퓨터를 압수하고 있습니다.  데일리NK에 소식을 전한 신의주시 주민은 “불법 녹화물 검열을 한다며 비사그루빠 4명이 집에 들어와 아들 컴퓨터를 들여다보더니 글로 된 녹화물이 인식됐다며 압수해갔다”고 말했습니다. 한 인민반에선 10여 대의 컴퓨터와 영상기기가 압수됐습니다. 

그런데 단속된 중국 영상물이 조선말로 나오는 건 문제삼지 않고, 화면 하단에 조선말로 자막이 깔린 영상은 단속을 해 주민들이 황당해하고 있습니다. 두 세 사람만 모여도 “외국사람 말이 우리말로 나오는 것이나 글로 나오는 것이나 차이가 뭐냐”, “구실을 붙이려면 제대로 붙여야지”라고 하면서 비사그루빠의 단속을 대놓고 비방한다고 합니다. 

더 기막힌 것은 컴퓨터 가격의 1/3에 해당하는 중국 돈 900~1000위안을 벌금으로 물어줘야 물건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비사회주의 검열을 구실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입니까. 
 
지난 시기 북한당국은 온갖 비사회주의 생활요소와 비법행위를 바로잡겠다며 툭하면 “비사회주의그루빠”를 만들어놓고는 북한주민들이 꼼짝달싹 못하게 엄격한 단속을 벌여 왔습니다. 무분별한 단속을 하는 것은 물론, 단속과정에서도 공정하지 못하고 수많은 비원칙적인 문제들이 제기돼 왔습니다. 걸렸다해도 돈을 찔러주면 해결됐습니다. 결국 비사회주의를 단속통제한다는 것이 더 큰 비사회주의를 조장하게 됐습니다.
 
비사그루빠의 부정행위를 이제는 뿌리 뽑아야 합니다. 문제가 많은 비사그루빠를 운영하기 보다는,  전면적인 사회개혁 작업을 통해 질서를 바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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