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국제 부녀절을 맞으며

등록일 2019.03.08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 북한에서는 “3.8국제 부녀절”로 불립니다.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정치적 평등권 쟁취와 노동조합 결성,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해 만든 날인데 벌써 100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그동안 인류는 발전을 거듭했고 여성들의 삶과 권리 역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많은 나라 여성들은 오늘날 3.8국제 부녀절을 축제 분위기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여성들만 111년 전 살았던 미국 여성노동자들보다 더 힘들고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에서도 해마다 공휴일로 정하고, 3.8국제 부녀절 기념 중앙보고회도 열고 각종 행사를 하고 있지만 역사의 한쪽 수레바퀴를 담당하고 있는 여성들이 수령의 품속에서 세상에 부럼 없이 살고 있다는 선전만 일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장 조직생활에 꽁꽁 얽매인 남자들을 대신에 가장 역할을 떠 맡은 북한여성들의 삶은 그야말로 최악입니다.
 
남편과 자식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하루 종일 장마당에서 치열한 생존전투를 벌려야 하는 북한여성들입니다. 여성들이 장사하지 않으면 온 가정이 굶어 죽을 수밖에 없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입니다. 아마도 가족의 목숨을 지키고자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며 끈질기게 버텨온 북한 여성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살아있는 북한주민은 거의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거기다 여성들은 가족만 먹여 살리는 것만이 아니라 당국의 세외 부담까지 떠안아야 합니다. 주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면서 매일 같이 뭐 내라, 뭐 내라, 몸이 열개라도 부족합니다. 그러니 여성으로써 권리는 이미 포기한지도 오래됐습니다. 농장 밭에 가 봐도 거의가 여성들뿐이고, 어쩌다 남자가 보이면 희한하게 쳐다 볼 정도입니다. 청년 남자들은 군대에 나가 10년 이상을 복무해야 하니 그 몫을 여성들이 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날 북한여성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여성으로써 응당 받아야 하는 권리는 고사하고 온갖 명목의 세외부담과 노력동원만 없애줘도 만세를 부를 정도입니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세계 여성들의 삶이 개선되고 권리가 높아질 동안 북한 여성들만 100년 전이나 다름없이,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혹독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제 더는 안 됩니다. 북한 여성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서라도 개혁개방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키고 민주주의를 도입해야 합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핵무기를 집어던지고 새로운 삶과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 이제 북한 여성들도 떨쳐나서야 할 때입니다.

댓글 (총 0 개)
 
덧글 입력박스
덧글모듈
0 / 1200 by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