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바다로 내몰리는 북한 어로전사들

등록일 2018.11.30

겨울철물고기 잡이에 동원된 북한 어로공들이 목숨 걸고 바다로 내몰리는 일이 올해도 어김없이 벌어졌습니다. 데일리NK는 ‘해마다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다가 많이 죽는데, 올해도 숱하게 죽었다면서 당국에서 돈을 많이 벌어오라고 하니까 사람들이 할 수 없이 목숨을 바치면서 나가는 것’이라며, 북한 주민의 우려와 한탄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신문은 청진 앞바다에 있는 배의 숫자만도 예년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났다며 겨울철 물고기 잡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되고 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처럼 많은 어로공들이 왜 바다로 내몰려야 하며 아까운 목숨을 잃어야 하는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북한당국이 제시한 어획량을 채우려면 배 숫자를 늘릴 수밖에 없고 무리해서라도 조업에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북한 당국이 어로공들이 바다에 나가 죽을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막무가내로 내몰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더더구나 오징어를 비롯한 수산자원이 줄어들었고 가까운 어장은 중국에 팔아먹다보니 어로공들은 물고기를 찾아 더 먼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목숨까지 잃는 사고가 빈번합니다. 지난 10월 달만 해도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불법적인 조업을 한 북한어선이 무려 5000여척에 이른다니 얼마나 많은 배들이 먼 바다로 내몰리고 있는지 가늠이 갑니다.

그것도 현대적인 어구를 갖춘 큰 배라면 모를까, 자그마한 목선을 가지고 그 먼 바다에까지 나가 물고기를 잡는다니 그야말로 사잣밥을 지고 나가던 때나 무엇이 다르단 말입니까. 바다에서 풍랑을 만나 표류하다 백골 상태로 된 시신으로 발견되는 북한 어로공들의 수는 셀 수조차 없습니다. 가끔씩 텔레비죤에 비춰지는 북한 어로공들이 탄 고기잡이 배를 보면 어떻게 저런 나무 쪽배를 가지고 먼 바다까지 나가서 고기를 잡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처참하기까지 합니다.

이렇게까지 북한 어로공들이 무리하게 겨울철물고기 잡이에 내몰리는 이유는 다른데 있지 않습니다. 다름 아닌 수산전선에서 앙양을 일으키라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시 관철 때문입니다. 또 하나, 국제사회의 제재 여파에 따른 자금난을 극복하기 위한 나름의 궁여지책입니다.

올해도 북한당국은 물고기 대풍을 마련한다며 어로공들을 먼 바다로 내몰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인민군 수산사업소를 찾아다니며 금괴를 무져 놓은 것 같다며 더 많은 물고기를 잡아오라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유난스러운 물고기에 대한 애착 때문에 결국 북한 어로공들만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런 고통을 참으며 살 수는 없습니다. 물고기 생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명입니다. 북한당국은 이제부터라도 북한 어로공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대책부터 세워야 합니다. 그 첫 출발점은 인민을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말로만 인민에 대한 사랑을 외칠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된 ‘인민에 대한 사랑 정치’ 펼치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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