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받던 제강소 기술책임자, 무산광산 노동자로 쫓겨나…왜?

등록일 2018.11.07

진행 : 북한 내부소식입니다.

함경북도 김책시 성진제강연합기업소의 기술책임자가, 최근 국가의 철강생산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가족과 함께 추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함경도 소식통은 “지난 1일 성진제강연합기업소 당위원회의 결정으로 기술발전부 기사장(기술책임자)인 50대 김모 씨가 해임·철직돼, 가족들과 함께 무산광산 노동자로 쫓겨났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우리 식의 새로운 기술적 혁신이 없어, 지난 3년간 국가 철강생산에서 계획 미달이라는 결과를 초래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기술발전부 기사장이 지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씨는 김책공업종업대학을 졸업한 뒤 1990년대 중반 북한의 최대 제철소인 김책제철소 주체철 개발생산팀에서 현장기사로 일했습니다. 여러 공로로 국가수훈까지 받은 우수 기술자이자 인정받는 수재였습니다.

그런 김 씨가 철강생산 부문에서 국가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데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지고 추방당한 것은, 결국 ‘백’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뒤에서 받쳐주는 세력이나 책임을 면할 수 있는 배경이 없는 김 씨가 독박을 쓰게 됐다는 말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성진제강소 지배인은 접견자 즉, 최고지도자를 직접 만난 사람이라 당위원회에서 함부로 할 대상이 아니었고, 부지배인들은 ‘생산경영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는 당위원회의 판단이 내려졌습니다.

또 공장 참모부인 기술부의 기사장 역시 접견자라는 점이 면책의 사유가 됐고, 생산부의 기사장은 그의 아들이 차광수비행군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공군 개천1사단에서 추격기 비행사로 근무하고 있어, 대상에서 제외됐다는 후문입니다.

소식통은 “이번에 추방된 김 씨의 친구들과 제강소 공장 생산·기술과 일군(일꾼)들 및 노동자들 속에서, ‘아까운 기술 인재가 힘이 없어 억울하게 밀려났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성진제강소가 몇 년간 국가 생산 계획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최근 대북제재 등의 여파로 무산광산 가동이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철광 매장량이 풍부한 무산광산은 매년 채굴한 철광을 각종 강철 재료를 생산하는 기지들에 공급해왔는데, 성진제강소도 그 중 하나에 속합니다. 실제로 성진제강소는 무산광산에서 들여온 철광으로 선철(銑鐵)과 강선(鋼線)을 생산해, 기계공업이나 군수공업 부문에 기본자재를 공급하거나, 이를 중국 기업에 판매해 외화를 벌어왔습니다.

때문에 무산광산이 사실상 가동을 중단할 지경에 이르게 되면서. 성진제강소의 원료 수급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고, 이에 당국이 제시한 생산계획을 소화하지 못해 책임자를 처벌하는 조치까지 취하게 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이와 관련해 본 방송은 최근 무산광산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광산 노동으로 돈벌이를 하던 무산 지역 주민들이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내부소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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