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보는 행위를 합법화시켜라

등록일 2018.11.02

데일리NK는 며칠 전, 량강도 혜산에서 점쟁이가 주민들의 앞일을 봐주고 살풀이를 해주다가 잡혔다며 교화소행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당국이 미신행위를 없앨데 대한 포고문을 내걸었는데도 불구하고 점을 보는 일이 그치지 않자 본보기 차원에서 점쟁이는 물론이고, 점을 봤던 주민들까지 일제히 체포하는 놀음을 벌였다는 것입니다.
 
붙잡힌 점쟁이 여성은 혜산뿐만이 아니라 김형직군에 가서도 점을 봐 줬다고 합니다. 그때 돈을 내고 점을 봤다는 이유로 4명의 여성까지 잡혔는데 이미 노동단련대 2달이라는 처벌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점쟁이한테 점을 본 수많은 주민들이 처벌받을 것은 너무도 뻔합니다. 점을 봐 줬다고, 또 점을 봤다고 잡아들여서 처벌하는 북한당국의 처사야말로 규탄 받아 마땅합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이처럼 점보는 행위에 대해 북한당국은 강한 처벌을 하는 것이겠습니까.
북한당국은 미신행위가 당을 따르지 않고 개별적인 인물들에 대한 환상을 낳고 당과 대중을 이탈시키는 반당적행위라고 떠듭니다. 그래서 “미신 행위를 조장시킨 사람, 동조해준 사람, 이 같은 행위를 한 사람 전부 법적으로 엄하게 처벌한다.”는 포고문까지 냈습니다. 이미 북한형법 256조 “미신행위죄”에 “돈 또는 물건을 받고 미신행위를 한자는 1년 이하의 노동단련형에 처하며, 여러 명에게 미신행위를 배워 주었거나 미신 행위로 엄중한 결과를 일으킨 경우 3년 이하의 노동교화형에 처한다.”고 되어있는데도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운세나 관상, 사주를 보려는 북한주민들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혼 전 남녀 간에 궁합은 물론, 이사를 하거나 결혼식 같은 날을 잡을 때는 반드시 '손 없는 날'을 잡고, 운전석 옆에는 남자가 타야하며, 바다에 나갈 때는 여자를 배에 태워서는 안 되고, 장사나 먼 길 떠나기 전에 장애인을 보면 불길한 징조라는 등 이미 점보는 것이 일상화되어있는 북한주민들입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불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점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함입니다.
 
사실 북한당국이 미신행위라며 펄쩍 뛰는 손금이나, 관상을 보는 것, 또 사주팔자, 운세를 보는 것은 다른 나라들에서는 이미 자연스러운 일상적인 행위들입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무료로 사주팔자, 토정비결, 특히는 매일 운세까지 봐주는 사이트들이 차고 넘칩니다. 중국만 해도 운세나 관상, 사주에 관한 책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니 이 책들을 밀수로 들여 와 지금은 북한주민들 속에 많이 퍼졌습니다. 책을 구할 수 없는 사람들은 베껴서 볼 정도로 관심 또한 큽니다.
 
이쯤 되면 북한당국은 점을 봐라, 보지 말아라, 더더구나 미신행위라고 탄압하지 말고 차라리 합법화해야 합니다. 예전에 도박이라며 주패놀이를 통제했었지만 합법화된 오늘날, 주패가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뿐 아니라 오락생활의 한부분으로 즐기고 있습니다. 사주팔자, 손금, 관상 등 점보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포고문까지 내붙이며 강력하게 통제하면서 통제해봤자,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이번 기회에 점보는 행위를 합법화해 점을 보고 싶은 북한주민은 자유롭게 마음 편하게 점을 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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