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불순녹화물 타령인가.

등록일 2018.10.05

“불순녹화물”, “불순도서” 등에 대한 북한당국의 통제가 도를 넘고 있습니다. 데일리NK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인민반회의를 열어 주민들에게 불순선전물 검열통제 대상이 된 75편정도의 목록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종이와 연필을 가져오게 해 “불순선전물 검열 통제 기준”을 1시간 가까이 받아쓰도록 했고, 만약 이를 어기고 보거나 듣거나 또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판매할 경우, 엄중하게 처벌하겠다는 상부의 지시를 포치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황당한 것은 이번에 금지한 목록들 가운데, 북한당국이 그토록 내세우던 모란봉악단의 공연 영상을 포함한 체제 선전물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는 점입니다. DVD로 제작된 모란봉악단이 공연한 ‘어머니의 목소리’, ‘당을 따라 끝까지’도 포함됐는데 특히 ‘어머니의 목소리’ 같은 곡은 철저하게 김정은 일가를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이밖에도 북한 최고 공훈합창단이 부른 ‘정일봉의 우뢰소리’(DVD), 기타곡집 ‘내 나라의 푸른 하늘’, 조선영화 화면 음악집 ‘조국은 영원히 기억하리’, 조선영화 ‘대홍단 책임비서’, ‘곡절 많은 운명’, ‘우리의 향기’, ‘보이지 않는 위성들’도 금지목록에 선정됐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북한주민들 속에서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올 만도 합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북한체제를 칭송하는 곡목들이 금지목록에 오른 것이겠습니까. 인민반회의를 주도한 보안원들이 “좋은 노래와 영화들이긴 하지만 금지한 이유가 다 있다. 여기에 나오는 배우나 가수들이 제도에 대한 불만을 품고 정치적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하니 이보다 황당하고 기막힌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예전의 김일성, 김정일 시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거짓과 기만으로 가득한 우상화 선전으로 북한주민들을 속일 수는 없습니다. 물론 오늘날까지도 북한 내에서조차 벌어지는 일은 물론 바깥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철저히 차단하고 있고, 아직도 다른 나라 방송을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간첩으로 몰아 처형하거나 정치범수용소로 끌고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는 것을 북한당국은 깨달을 때가 됐습니다. 외부 세계와의 접촉이나 정보 유입이 조금씩 늘어나며 점점 더 많은 북한 주민들이 허위와 날조로 가려진 북한의 진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북한주민들이 다양한 정보를 자유롭게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처럼 봐서는 안 된다며 으름장을 놓은 황당한 놀음 따위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점 명심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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