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그대로 밝히고 문제가 있으면 고쳐나가야 한다

등록일 2018.09.14
 
며칠 전 데일리NK 량강도 소식통은 평양산원에서 세 쌍둥이를 출산한 산모와 아기들이 강제로 퇴원 당해 량강도에 있는 자기 집으로 쫓겨왔다는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세쌍둥이에게 주는 은장도와 금반지 선물도 없었고, 의료나 공급 혜택도 일절 받지 못했습니다. 그 동네 주민들은 산모가 평양으로 올라갈 때는 산골에 있는 우리 군이 흥할 징조라며 기뻐했었는데 이제는 아기들 앞날이 불쌍하게 됐다고 동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세쌍둥이를 출산할 경우 ‘나라가 흥할 징조'라며 해산하기 전부터 해산후까지 당국의 철저한 보호를 받게됩니다. 그런데 어째서 세쌍둥이와 산모가 강제로 퇴원당했고, 국가 혜택까지 받지 못한 것이겠습니까? 그곳 주민들의 소문으로는 세쌍둥이 아버지가 중앙방송 기자들이 방문했을 때, 집살림이 너무 어려워 산모가 임신 기간에도 잘 먹지 못했다, 앞으로 세 아기를 키울 일이 막막하다 등 살기힘든 현실에 대해 솔직한 말을 했다는 것입니다.

세쌍둥이들에 대한 ‘수령님의 은덕'을 찬양하는 기사를 작성하려던 중앙방송 기자들은 사전료해를 하던 중에, 배려를 받을만한 가정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를 중앙에 보고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걸 보면 세쌍둥이에 대한 국가적 배려가 실제적으로 이들을 위해서가 아닌 수령의 위대성을 선전하기 위한 한낱 도구에 불과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말로는 인민의 자애로운 어버이를 자처하지만 이용가치가 없으면 가차없이 버리는 비정함마저 느껴집니다.

현실을 그대로 말했다는 이유로 애꿎은 세쌍둥이와 산모가 화풀이를 당한 것도 문제입니다. 북한 주민이라면 누구나 이런 상황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면 안되고, 당국과 수령에게 유리한 말을 하지 않으면 부당한 대우를 받는 사회는 정상사회가 아닙니다. 문제가 있으면 솔직하게 밝히고 고쳐나가야 개인도, 사회도 건강해집니다. 북한 사회가 지금보다 나아지려면  현실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고, 이를 통해 사회의 어두운 면을 하나씩 하나씩 바꾸어 나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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