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에 기부·헌신 강요…”부강조국 건설에 이바지해라”

등록일 2018.07.11

진행 : 북한 내부소식입니다. 경제발전 총노선을 제시한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애국심에 기초한 자발적인 기부와 헌신을 강요하는 정치교육 자료를 입수했습니다. 경제발전 전략을 마련하지 못한 채 또다시 주민들을 갈취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데일리NK 하윤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데일리NK가 입수한 ‘연선(국경)주민 정치사업 자료’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공화국(북한) 공민이라면 김정일애국주의를 소중히 간직하고 부강조국건설에 애국의 땀과 열정을 아낌없이 바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김정일애국주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일종의 국가관이자 지도사상으로 평가됩니다. 김 위원장은 2012년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과의 담화에서 발표한 ‘김정일애국주의를 구현하여 부강조국건설을 다그치자’에서 “김정일애국주의는 사회주의적 애국주의의 최고정화” “고귀한 정신적 유산이며 실천의 본보기”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정치사업 자료는 이어 “지금 연선인민들 속에는 조국을 위하여 무엇을 바쳤는가라는 량심(양심)의 물음에 자기를 비추어보며 사회와 집단, 부강조국건설에 애국의 땀과 열정을 바쳐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양강도 혜산의 모란 상점 종업원들이 기부한 사례를 치켜세웠습니다. 

자료는 “(혜산 모란 상점) 종업원들이 김일성‧김정일 기금기부 증서를 받았으며 모두가 애국의 마음 안고 떨쳐 나 20여t의 애국미를 나라에 바쳤다”면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동상을 모시는 사업에 많은 자금과 물자를 기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일성‧김정일 기금 회원이라는 선물을 제공하면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애국헌납운동’을 유도하겠다는 의도인 셈입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자강도의 명예당원과 련로 보장자(은퇴노동자)들을 예를 들며 주민들의 자발적인 헌신도 요구했습니다. 

자료에는 “(집에서 쉰다 해도 탓할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련로보장자들은) 부강조국건설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일을 하는 게 이 나라의 백성된 도리를 다하는 길이다”며 “모두가 집에서 누에를 쳐 지난해에만 2t 500kg의 누에고치를 생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료는 “(자강도 련로보장자들이) 지난 2년간 수백여t의 질 좋은 거름을 군 복합미생물비료 공장에 보내주어 군 안의 농업생산을 추켜세우는 데 이바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남의 힘을 바라거나 도와줄 것만을 기다리며 손 털고 나 앉아 있는다면 언제가도 사회주의 강국을 일떠(일어) 세울 수 없다”며 “강국 념원(염원)을 현실로 꽃피우기 위해 애써 노력하는 열렬한 애국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 : 지금까지 하윤아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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