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밀수꾼 도움받아 주민들에 명절 쌀 공급한 양강도 당국

등록일 2018.01.02

 진행 : 북한이 2018년 새해를 맞아 사법기관들과 일부 지역에 쌀과 돼지고기를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평양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엊그제 평양시 보위부, 보안서, 검찰소 등 사법기관들에 설공급용으로 돼지고기 1.5kg과 쌀 3kg 정도를 공급했다”면서 “지난해에는 능력이 되는 기관들이 자체로 해결했지만 올해는 중앙공급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지방에 있는 한 친척이 전화로 새해 축하 인사를 보내면서 ‘올해는 쌀도 공급받고 돼지고기도 내줘서 설준비 비용이 조금 덜 들었다’고 말했다”면서 “이처럼 일부 지역에도 명절용 쌀을 공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양강도 소식통도 “당국이 사법기관들에 돼지고기와 쌀을, 일반 주민들에게도 쌀 1kg씩 공급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양력설을 맞아 술과 된장을 공급하곤 했지만 최근 들어 이마저도 주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올해 쌀과 돼지고기를 준 것은 대북 제재에 악화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북한은 당국이 단속을 강화하는 ‘밀수꾼’의 도움을 받는 파격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소식통은 “한 밀수꾼은 ‘도당위원회와 양강도 보위부에서는 주민들에게 내줄 명절용 쌀 공급을 위해 우리들의 도움도 받았다’며 ‘그 덕에 돈 좀 번 밀수꾼들이 몇 명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각종 노력을 통해 공급받은 주민들 사이에서는 칭찬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전체 주민들이 설 명절용으로 쌀을 공급받아 얼굴에 화색이 돈다”며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쌀 1kg 공급도 반가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 세대에 공급하지 못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데요. 일명 충성분자 챙기기에 주력하는 김정은 체제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소식통은 “이번 공급에 대해 일반 주민들 속에서는 ‘얼룩 돼지도 아니고 왜 일은 죽도록 우리가 하고 왜 권력 기관만 공급받나’ ‘새해 모든 동원과 지원 사업은 사법기관들에게 맡겨야 공평하다’는 말로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강미진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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