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굴복시키고 보상받을 날 멀지 않아” 강연진행

등록일 2017.10.31


   진행 : 북한 평양에서 제6차 핵실험(9·3) 이후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치정세 긴급 강연을 진행한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선제 타격 등 군사적 긴장 분위기에 핵심분자로 평가되는 평양 시민들의 동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채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평양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9월 중순 공장기업소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우리 당(黨)의 경제 건설과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은 필승불패이다’는 제목의 강연이 진행됐다”면서 “중앙 선전선동선부 강연과 과장, 부원들이 직접 파견돼 나와 긴급 정치정세 강연을 진행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강연의 핵심은 “미제와 남조선을 굴복시키고 우리가 고생한 만큼 보상을 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핵으로 미국을 궁지에 몰아넣었다”면서 이른바 ‘김정은의 위대성’과 ‘핵 보유의 정당성’을 강변했습니다. 


특히 일부러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켰는데요. “모든 것이 가스화 되어 있는 미제와 남조선에 폭탄 한 발만 떨어지면 불바다가 된다”면서 “우리를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는 핵전쟁을 불사할 것”는 으름장을 놓았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전쟁을 두려워하는 적들은 항복하게 되어있다. 주도권은 우리(북한)의 손에 있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이는 “우리는 아쉬울 것도 잃을 것도 없다”는 논리라고 볼 수 있는데요. “경제가 고도로 발전된 미제나 남조선은 우리가 핵전쟁을 하자면 무릎을 꿇게 되어 있다”면서 “우리가 경제보다 군사에 힘을 넣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는 말도 안 되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치 강연에 대한 반응은 시큰둥할 뿐입니다. 핵이 먹는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는 점을 인지한 주민들이 북한 당국의 ‘핵 강국 건설’ 선전에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중앙 선동선전부 사람들을 가리켜 ‘말 장수’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신심이 생기다가도 집에 들어와 곰곰이 생각하면 허무감이 몰려온다는 데서 유래한 용어입니다. 


그래서 주민들은 “김정일 집권 시기부터 내려오며 써먹은 방법을 아직까지 써먹고 있다”면서 “‘말 장수’들이 구수하게 진짜처럼 엮어가며 진짜처럼 말하니까 순간에 또 속을 뻔했다”고 말하곤 합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이 ‘말 장수’로 유명한 “선동선전부 사람들을 내세워 민심을 잡아보려 하지만 이미 떠나버린 민심을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소식통은 진단했습니다. 


지금까지 김채환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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