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진정한 인민지도자라면 백성들 대피 시켰을 것”

등록일 2017.09.07
  이어 북한내부소식 전해드립니다.

진행 : 지난 3일 북한 6차 핵실험으로 인해 북부 지역 주택들이 흔들리거나 벽체가 갈라지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낀 주민들이 많았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김채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양강도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혜산시 마산동에 사는 한 주민이  지난 3일 집안에 있다가 강한 진동으로 천장이 흔들리고 벽체가 갈라지면서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주민은 당국의 중대 발표로 핵실험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분통을 터트렸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이같이 혜산시에서는 예전엔 핵실험에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엔 ‘핵 때문에 죽을 뻔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면서 “진정 나라와 인민을 생각하는 지도자라면 최소한 주민들을 안전지역으로 대피 시켰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회령시 인계리 일부 주택들의 벽체에 금이 가고 기와가 떨어지는 등 위험한 장면이 많이 포착됐다"면서 “진동이 조금만 더 강했으면 집이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았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번 핵실험에 따른 지진 규모는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 정부는 5.7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그 폭발위력이 5차 실험의 5, 6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 중국 국경에서도 건물이 흔들려, 놀라서 옷도 제대로 입지 않은 채 밖으로 뛰쳐나온 중국인의 모습이 온라인 상에서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이보다 가깝게 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느꼈을 공포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또한 핵실험 직후 인근에서 규모 4.4의 함몰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 되면서 핵실험장 붕괴 가능성과 함께 이에 따른 방사능 유출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당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소식통은 “회령시의 일부 주민들 속에서는 ‘미국 포격이 아닌 자기 포탄에 먼저 맞아 죽겠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전했는데요. 주민들의 생존권에 대해 안하무인격으로 대처하는 북한 당국에 대한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는 이어 “핵 강국 지위에 당당히 들어섰다고 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도 핵실험이냐”며 “무얼 하든 관심은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핵실험 할 돈을 인민들 생활에 돌렸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날 북한 당국이 핵실험 직후 함경북도 길주군 일대의 증축 됐거나 낡은 건물에 대한 일제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채환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하나 더 살펴보겠습니다.

진행 : 단속과 처벌 강화 등 여러 조치에도 불구하고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됐던 밀수 행위가 북한 핵실험 이후에는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상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중국 현지 소식통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중국 당국에서 단둥의 소규모 개인 밀수까지 집중단속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조심스럽게 밀수를 해도 단속에 걸리고, 이런 모습에 다른 밀수업자들도 자포자기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압록강변에 있던 밀수루트를 차단하기 위해 자동차가 들어갈 만한 길에는 모래와 돌을 쌓아 차가 들어갈 수 없게 막았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단둥 지역의 밀수선 또한 사실상 운행이 중단됐다고 하는데요. 단둥의 밀수선 중 일부는 밀무역을 할 수 없게 되자 육지로 배를 끌어올려 수리작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들 밀수선은 약 40~50톤급의 배로, 주로 북한의 물고기, 꽃게, 조개 등 수산물을 밀수했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이번 밀무역 단속 강화 조치는 중국이 유엔 안보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대한 이행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국제사회는 단둥 지역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밀수가 대북 제재 공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중국 공안과 변방대가 주축이 돼 해상에서 밀무역을 집중 단속한 데 이어 지난 8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71호 채택 이후 지상에서도 순찰차까지 동원해 압록강 곳곳을 감시한 데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이 지역에서 벌어지는 북한과의 밀무역을 집중단속하면서 자국민은 물론 북한 주민들까지 적극적으로 체포하기도 했었습니다. 

단둥 지역에서 밀무역 단속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중국 측의 입장에서는 ‘자국민 보호’라는 명분까지 생겼기 때문입니다. 소식통은 “지난 8월 말 밀수를 하던 중 배가 전복되는 바람에 10여 명의 중국인 사상자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중국 당국의 단속이 더 강화됐다”고 말했습니다. 

때문에 관건은 북한 당국의 의지라 할 수 있습니다. 외화가 절실한 북한 측이 어떤 방법을 고안해 낼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소식통은 “북한의 전파방해도 심해져 최근엔 통화도 제대로 안 되고 있지만 예전에도 그랬듯 통화는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이상용 기자의 보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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