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혈통놀음은 기만이다.

등록일 2017.04.11


이어서 <조선노동당원들에게 보내는 글>전해 드립니다. 이번 시간에는 '백두혈통놀음은 기만
이다.'라는 주제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6차 핵실험을 앞두고 국제사회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기념하는 각종 행사가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세울 거라곤 김일성의 손자라는 것밖에 없는 김정은의 입장에선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선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의 권력세습놀음이 비웃음거리가 된지 오래입니다.

사실 사회주의 국가에서 권력을 세습한다는 건 자랑거리가 아니라 대단한 수치이자 모욕입니다. 모든 인민이 평등하다는 것이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출발점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회주의 종주국이었던 구쏘련이나 중국은 물론이고 사회주의라는 간판을 내세운 나라들은 감히 권력세습을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건지 북한에서만은 이것이 대단한 자랑거리인 것처럼 포장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김정일은 사회주의 나라에서 권력세습이 이뤄진다는 게 창피해 눈치라도 봤습니다. 자신이 백두혈통이어서 권력세습을 하는 게 아니라 무슨 대단한 능력이라도 있는 것처럼 치장을 했습니다. 김정일이 무슨 대단한 이론가인 것처럼 꾸미고 영화예술 분야부터 시작해 3대혁명소조와 속도전, 평양대건설 등에 막대한 자원을 낭비해 업적을 만들고이것을 통해 권력세습의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습니다. 그래도 당시에는 북한이 사회주의를 조금이라도 표방했었기 때문에 이런 연극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김정은으로의 3대세습 과정에선 이런 연극조차 사라졌습니다. 간부들과 인민들은 김정은의 존재조차 몰랐는데 어느 날 갑자기 새파란 청년이 나타나서 지도자인 것처럼 행세했습니다. 그 이유도 너무 뻔뻔합니다. 단지 김정일의 아들, 저들이 말하는 백두혈통이라는 것 말고 후계자로 낙점된 이유가 뭐가 있었습니까? 그리고는 노골적으로 할아버지인 김일성의 머리모양과 옷차림을 흉내 낸 게 고작입니다. 이것은 북한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아닌 김씨 일가가 통치하는 봉건적 왕조국가임을 공개적으로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지구상 그 어떤 나라가, 그것도 사회주의 국가에서 혈통으로 권력을 세습한단 말입니까? 창피한 줄도 모르고 그것을 공개적으로 떠들고 있으니 세상에 이보다 더 큰 나라망신이 어디에 있습니까?

더구나 김정은이 백두혈통이란 것조차 사실은 웃지 못 할 희극입니다. 그래도 김정일은 어머니가 누구라는 사실이라도 밝혔지만 김정은은 이조차 공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왜 그렇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어머니가 귀국자 출신의 기쁨조 무용수 고영희였다는 걸 어떻게 떳떳하게 공개할 수 있겠습니까.

사실 사람 자체가 능력이 있으면 됐지 어머니가 누구인가 하는 게 뭐가 큰 문제가 되겠습니까? 그러나 북한의 독재자들은 저들 스스로 백두혈통을 강조해왔고 온 인민을 성분으로 나눠 각종 차별을 가해왔습니다. 귀국자 집안은 저들의 구분대로라면 적대계층에 속하는데 김정은이 귀국자 여성의 자식이라면 백두혈통이라는 명분이 서지 않습니다.

또 혈통문제가 불거지면 무슨 대단한 혁명가인 것처럼 선전해 온 김정일이 사실은 숱한 여자를 농락하고 부인과 첩도 여럿 있다는 사실이 탄로날까 두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얼마전 말라이시아에서 암살당한 김정은의 배다른 형 김정남은, 김정일과 영화배우 성혜림에서 태어난 사람입니다. 김정일의 맏아들이고 김일성이 끔찍히 아꼈던 손자입니다. 혈통의 측면에서 보면 김정은보다는 김정남이 후계자로서 정통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독살 당한 것도 이같은 혈통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두혈통은 거대한 사기극입니다. 만민평등의 사회주의에서 봉건사회의 잔재인 혈통을 따지는 것 자체가 창피한 일입니다. 또 어머니가 누구인지도 밝히지 못하는 혈통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안 그래도 살기 바쁜 인민들을 각종 행사에 동원하는 생일놀음과 그 놈의 백두혈통놀음이 이제 끝내야 합니다. 지도자의 기준은 혈통이 아니라 누가 더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고 인민생활을 풍요롭게 해줄 수 있는가 하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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