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997년

등록일 2017.03.07


박 : 양정아 방송원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양 : 안녕하세요.

박 : 매월 첫째주에는 과거의 한 시점으로 돌아가 그 시절 한국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얘기해 보는 시간인데요. 오늘은 몇 년도로 떠나볼까요?
 
양 : 네. 오늘은 1997년으로 시계바늘을 돌려볼까 하는데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20년 전이었던 그 해에는 유독 굵직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났는데요. 그 중에는 북한과 연관된 사건들도 많았습니다.
 
박 : 북한과 연관된 사건이라.... 어떤 사건이었는지 궁금해지네요. 그럼 1997년으로 잠시 시간 여행을 떠나 한국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는지 살펴볼까요?
 
양 : 네. 가장 첫 번째로 남북한 모두에 큰 충격을 줬던 사건을 소개해 드릴 건데요. 바로 북한에서 김일성대 총장,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역임한 황장엽 비서가 한국으로 망명한 것인데요. 분단 이후 가장 최고위층 급 인사의 망명이라는 점에서 그 파장이 더욱 컸습니다. 황장엽 비서는 주체사상에 관한 강연을 위해 일본을 방문하게 되는데 귀국을 위해 베이징 북한대사관에 머물던 1997년 2월 12일 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해 전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킵니다.
 
박 : 황장엽 비서의 망명과 관련해서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고요?
 
양 : 네. 당시 북한 외교부 대변인은 처음에는 황 비서가 납치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망명 의사가 확인되자 변절자여 갈 테면 가라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한국과 북한은 치열한 첩보전을 벌였는데요. 당시 주중 북한대사관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북한인 150명을 동원해 주중 한국대사관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며 일종의 무력시위를 전개했습니다. 또한 국가안전보위부 산하 특공요원을 베이징으로 파견하고 수십 대의 차량을 동원해 우리 공관으로의 진입을 시도하는 등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형성됐는데요. 우리 측 요원들도 황 비서를 보호하기 위해 숙식을 같이하며 특급 밀착 경호를 벌였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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