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독재의 희생양, 다음엔 누구 차례인가?

등록일 2017.02.07


이어서 <조선노동당원들에게 보내는 글>전해 드립니다. 이번 시간에는 <수령독재의 희생양, 다음엔 누구 차례인가?>라는 주제로 말씀 드리겠습니다.

김원홍 국가보위상이 중앙당 조직지도부 검열을 받고 두 계급 강등과 보직해임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나마 김원홍의 목숨은 부지했지만 측근인 보위성 간부들은 처형됐습니다. 일각에선 김원홍이 다시 신임을 얻어 재기할 수도 있다고 전망하지만 그동안 김정은의 행태를 봤을 때 뒤끝이 남지 않도록 깨끗하게 숙청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사실 김원홍의 숙청은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김정은 집권 지난 5년의 최대 과제는 김정은의 1인 수령독재를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수백명의 고위 간부들이 숙청되거나 쫓겨났습니다.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과 군대의 실력자였던 리영호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현영철, 우동측 보위부 제1부부장을 비롯해 다 셀 수도 없는 간부들이 숙청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숙청사업에 맨 앞에서 총대를 맨 곳이 바로 김원홍과 보위성이었습니다.
 
이것은 김정은이 힘을 실어줬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김정은이 사주한 저승사자의 역할을 맡은 대신 김원홍은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고 보위성은 다른 부서의 알짜 사업을 차지하며 세를 불렸습니다. 그러나 이 때 이미 김원홍의 운명은 새장 속의 새와 같은 신세였습니다. 아마 김정은은 김원홍을 내세워 다른 간부들을 쳐낼 때부터 그를 쳐낼 생각을 했을 겁니다. 옛말에 사냥하러 가서 토끼를 잡으면 쓸모없게 된 사냥개는 삶아 먹는다는 뜻의 토사구팽이란 말이 있는데 김원홍이 딱 그 꼴입니다.
 
지금 김원홍은 90년대 중후반 북한 전역을 피비린내 나게 했던 심화조 사건의 최문덕과 비슷한 상황입니다. 당시 김정일은 고난의 행군으로 민심이 흉흉해진 틈을 타서 장성택과 최문덕을 시켜 심화조란 걸 조직해 아버지인 김일성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했습니다. 서관히 중앙당 농업담당비서와 박승일 남포시 당 책임비서 등이 공개처형됐고 문성술 중앙당 본부당 책임비서는 고문으로 맞아 죽었습니다. 이 과정에 25,000명이 피해를 업었고 민심이 악화됐습니다.
 
그러자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판단한 김정일이 이번에는 마치 구원자로 행세하며자신의 지시로 악행을 저지른 최문덕과 심화조 성원들을 희생양으로 삼아 숙청했습니다.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위세를 떨쳤던 최문덕과 심화조 간부들은 불과 몇 개월 만에 지옥으로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이것이 말해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불과 얼마 전까지 이제 세상은 보위성 판이란 말까지 들었던 김원홍이나 무소불위의 칼자루를 휘둘렀던 최문덕 모두 수령독재를 위한 하나의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지금 김정은과 간부들 사이에 무슨 혁명적 동지애가 있습니까? 세상에 그 어떤 지도자가 혁명동지를 이렇게 헌신짝처럼 내다버린단 말입니까? 장성택이나 리영호, 현영철,우동측을 비롯한 간부들이 죽임을 당한 이유라면 수령독재를 위해 온갖 추잡한 짓을 다 도맡아 하고 그 과정에서 알량한 떡고물을 좀 챙겼다는 것 뿐입니다. 김원홍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그동안 김원홍과 보위성이 저지른 악행은 수도 없이 많습니다. 이 때문에 속시원하다고 느끼는 간부들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 죄는 그것을 지시한 김정은과 죽은 김정일에게 더 큰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분명한 것은 수령독재가 계속되는 한 간부들을 내세워 서로를 죽고 죽이게 하는 숙청놀음은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수령독재를 유지하는 본질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칼날은 언제 어디서나 당신을 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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