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룡_3편>사춘기를 극복하고 탈북청소년 외고 입학 1호가 되다.

등록일 2015.11.02

오늘은 뜻깊은 날이다. 창의 진로 시간에 선생님이 우리에게 본인의 꿈을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하라고 하셨다. 나도 열심히 내 꿈을 썼다. 한페이지 가득 채웠다. 쓰는 모습을 보고 선생님이 대표로 발표 하라고 몇 명을 짚어 주셨는데 그중에 나도 있었다. 앞서 발표하는 친구들이 확실한 꿈과 가정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꿈을 찾게 된 계기를 발표하고 이제 내 차례가 왔다. 나는 교탁 앞에 서서 친구들에게 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 나는 북한에서 왔다. 북한에 있을 때 내 꿈은 쌀밥에 고깃국을 배불리 먹는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대한민국에 와서 그 꿈을 이루고 제대로 된 꿈을 꾸게 되었다. 그 꿈은 바로 북한인권 변호사가 되는 것이다. 내가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발표하는 지금 이 순간도 북한에 있는 내 친구들은 바닥에 글 쓰며 공부하고, 감자 한 알도 나눠먹고 있으며, 배고파서 눈이 핼쑥해진 어린 동생을 등에 없고 밭에 나가서 김매며 보상 없는 땀을 흘리고 있다고, 그런 내 친구들을 위해서 북한인권 변호사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내 친구들 몫까지 더 공부해서 서울대학교를 갈 것이다. 그러니 북한에 있는 내 친구들을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내가 공부하는 것을 도와 달라. 잘 부탁한다. 는 내용을 발표 했다. 그리고 북한에 있는 내 친구들도 여러분과 똑같은 사람들이니 그들을, 탈북자들을 색안경 끼고 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내 말을 들은 친구들은 모두가 함께 눈물을 흘려주었다. 아마 뒷문에 앉았던 친구는 힘들었을 것이다. 울면서 화장실에서 계속 휴지를 가져왔으니 말이다... 오늘은 내가 이 학교에 와서 가장 뜻깊은 하루였다. 오히려 색안경은 내가 끼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하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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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 허진수
누나와 더불어 대한민국에서 마음껏 날개를 펼치기 바랍니다.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탈북자들에게도 기댈 수 있어서 너무 고맙습니다..   15-12-21  | 수정 |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