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월 중순부터 평양시 진입차단 "주민 불만 고조"

등록일 2015.10.07


진행 : 북한에서는 지금 당창건 70주년 기념행사준비로 한창인데요.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평양시에 대한 진입을 완전히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 취재한 설송아 기자와 나와 있습니다. 설 기자, 언제부터 평양시가 차단됐나요?

설 : 네. 지난 9월 중순부터 “열병식을 비롯한 당 창건 행사준비 기간 동안 ‘한 건의 적대행위도 제때에 적발하고 방지하라’는 지시가 하달되면서 평양시가 완전 차단됐다고 평양시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진행 : 낯선 표현인데요. 평양시가 차단된다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평양시가 완전히 차단된다는 것은 지방 사람들은 못 들어오고 평양시민들은 지방으로 못나간다는 건지 궁금합니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설 : 일단 북한은 정치행사나 중요한 외국수반들이 평양시에 도착할 때면 한 달간 평양시를 차단하는 것을 보통의 일반적인 행사절차로 여겨왔습니다. 특히 1호 행사 때 보다 특별히 차단강도가 높은 것 같은데요. 당창건 기념행사인 열병식에 김정은이 참석하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평양시 차단은 김정은 호위사업이 일차적이고 또 김정은 권위를 훼손하는 사건사고를 사전에 막아보려는 국가보위부의 행사업무입니다.

평양시 완전 차단으로 현재 평양시 들어오려는 모든 지방 사람은 물론 버스와 승용차, 화물차량도 발이 묶이게 된 것”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진행 : 결국 문제는 김정은의 신변안전이네요. 독재와 왕족사회라는 느낌이 드는데요... 그만큼 주민들의 불만도 깊이 내재하고 있다는 것 아닐까요?

설 : 그렇습니다. 주민들이 내놓고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속에는 하소연하고 싶은 불만이 많거든요. 평양시와 가까운 평성시만 놓고 봐도 지난 9월 9일 정치직관물 훼손사건이 하룻밤에 3건이나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당창건 70돌을 승리자의 대축전으로 빛내이자” 여기서 승리자 말대신 패배자라고 고쳐 써 있어 보위부 대 수사사건이 일어났다고 합니다.

지방에서 일어난 이런 사건이 평양시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는 조건은 없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국가안전보위부에서 관리하는 동북리 10호 초소와 용성 10호 초소에는 검문성원들이 두 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보위부성원들은 한낮은 물론이고 새벽에도 수시로 초소주변 산속 길까지 순찰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인민생활이 안정돼 있지 않아서 이렇게 계엄령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결국 평양시는 갇혀버린 울타리 안에서 열병식훈련이 진행됐겠네요?

설 : 소식통은 현재 평양시분위기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막혀버린 평양시 안에서는 당창건 기념 열병식 부분종합훈련만이 고조되고 있는 셈”이라면서 “당창건 행사 ‘덕(?)’에 시장유통만 막혀버린 평양시는 열병에 끙끙 앓는 환자 같다고 합니다.
 
고통 속에서 열병식 훈련에 참석하고 있는 군인, 대학생, 체육선수, 예술인 등은 훈련은 힘들어도 참고 할 수 있다고 하지만, 평양시 차단으로 시장 유통체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민심이 뒤숭숭해지기 시작했다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진행 : 정말 그렇겠네요. 주민들이 시장에서 생활필수품을 구매하거나 판매에 따른 수익으로 살아가는 건데, 이중고역을 당하는 것 아닙니까?
 
설 : 맞는 말씀입니다. 특히 “평안남도 평성시장과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상품을 도매하여 평양시장에 유통하던 장사꾼들은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최근에는 시장환율이 오르면서 가전제품(TV, 냉장기, 세탁기 등) 등의 가격도 덩달아 뛰어 오르면서 주민들은 10일이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평양 주민들은 난방과 취사에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될 LPG가스와 석탄가격이 오르는 것에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특히 석탄가격은 10월에 들어 매일 2달러씩 올라 현재 분탄(가루탄) 1톤 가격은 30달러, 구멍탄(우리의 연탄)은 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이에 월동준비하는 주민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 : 시장 활동으로 먹고 살던 주민들의 불만은 어떻게 보면 당연해 보입니다. 현지 주민들의 불만, 어떤가요? 

설 : 현지 반응에 대해 소식통은 “평양시 시민들은 선전매체가 전하는 대동강에 유람선이 다니고 화려하게 단장되는 거리에만 자금을 쏟는 정부를 손톱 곪는 줄은 알아도 염통 곪는 줄은 모른다고 말한다고 하는데요. ‘시장유통이 차단돼 숨이 막힐수록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며 신변안전이 두려워 평양시를 차단하지 말고 민심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는 것이 우선이라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 : 북한 김정은이 보여주기에 급급할 게 아니라 진정 주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지도자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행 : 네, 지금까지 설송아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다음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 : 북한 학생들 사이에서 김정은을 지도자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당국의 우상화 강조에 오히려 역효과가 나오고 있다는 것인데요. 이 소식을 취재한 이상용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자, 북한 당국이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이 제대로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말인가요?

이 : 네. 그렇습니다. 북한 김정은이 ‘백두혈통’을 통한 3대 세습의 정당성을 내세우면서 홀로서기 우상화를 진행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북한 학생들은 김정은이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에는 ‘충성’이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솔직히 그렇습니다. 지금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김정은에 대한 기억이 없습니다. 또한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도 솔직히 없었죠. 왜냐하면 김정일 정권에서도 혜택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하다못해 기본적인 배급도 없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에 대한 개념 자체가 생기지 않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진행 : 혜택을 받아본 적이 없는 학생들이 김정은을 지도자로 보지 않고 있다는 말씀이군요. 하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좀 다르지 않나요?

이 : 그러니까 나이든 노인이라든지 산골에 사는 주민들하고 젊은 세대하고 좀 다르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정보에 민감하지 않는 주민들은 솔직히 매체의 선전선동을 그대로 믿는 경향을 아직도 보이고 있긴 합니다.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다릅니다. 어렸을 적부터 한국 연속극을 지속적으로 접했구요. 이제는 바깥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고지도자에 대한 신격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진행 :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북한 학생들은 김정은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것인가요?

이 : 그냥 관심이 없습니다. 김정은이 무엇 때문에 이런 지시를 내리는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솔직히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까 당국에서 내리는 각종 방침도 그냥 수동적으로 수행할 뿐, 여기에 의미를 두는 학생들은 찾아보기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김정은에게 불만을 보인다던지, 아니면 그 무엇도 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 원망을 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김정은을 ‘그냥 높은 데 있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행 : 그냥 나와 같은 사람인데, 조금 높은 권력을 지니고 있는 존재라고 여긴다는 말씀이네요. 북한 당국이 김정은에 대한 기록영화를 많이 방영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요?

이 : 네.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방송을 통해 방영되는 김정은 관련 기록영화를 볼 시간도 없는 것입니다. 또한 각종 매체나 책들을 통해 진행되는 우상화에도 마음이 동하는 학생들이 없다고 합니다.

아시겠지만 북한 당국은 김정은이 세 살 때 어려운 한시 ‘광명성 찬가’를 정자로 받아썼다, 말을 탔다, 사격을 했다, 혼자서 비행기를 운전했다, 는 선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말도 안 된다면서 코방귀를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 : 비현실적인 과도한 선전으로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네요.

이 : 현실적이지 않은 지도자의 위대성 선전에 혹하는 학생들이 이제는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그래서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런 이상한 방송을 보느니 차라리 내 기록영화, 그러니까 어렸을 적부터 일상을 찍어놓은 영상을 보겠다’는 말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어렸을 적부터 자신의 영상을 찍어놓고 그것을 소장하는 학생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을 불러놓고 그런 영상을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꽃을 피우는 거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김정은 기록영화는 솔직히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는 않는 거죠.

진행 : 갑자기 궁금한데요. 북한 당국은 이런 본인의 영상물을 시청하는 것에 대해서는 단속을 진행하는지는 않고 있나요?

이 : 다행스럽게도 그런 것 까지는 단속을 하지 않고 있네요. 하지만 이제는 단속을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학생들은 북한 당국이 금지하는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고 단속원이 갑자기 들어와도 이제는 당황을 하지 않는다고 해요. 뒷돈을 주면 되니까요,

그렇게 뒷돈으로 무마되는 모습을 지켜본 학생들은 ‘수령도 같은 인간이구나’라는 인식까지 생기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고, 사회통제기능에 조금씩 균열이 생겨나면서 젊은층들의 체제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 : 북한 당국이 이러 사실을 하루 빨리 인지하고 황당한 우상화 놀음을 이제 그만뒀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북한 내부 소식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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