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부 김정일의 사치와 향락

등록일 2011.08.07


안녕하십니까? 조선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보는 ‘조선 경제, 어디로 갈 것인가’ 시간의 송현정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조선 경제 몰락의 마지막 잔치,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김정일의 사치와 향락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2006년 10월, 김정일 독재세력들이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핵시험을 감행하자 유엔 안전보장리사회는 즉각 강력한 대조선 제재 결의안을 채택합니다. 그런데 이 결의안에는 핵무기나 미싸일과는 아무런 련관이 없는 물품에 대한 제재도 포함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리사회 제재 결의 1718호 중 제재 목록에 대한 내용입니다.

“모든 회원국들은 미싸일이나 미싸일 관련 물자, 조선의 핵이나 탄도미싸일, 기타 대량살상 프로그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품목, 사치품들이 그 원산지를 불문하고 각국의 령토나 국민, 국적선, 항공기 등을 이용해 조선으로 직간접적으로 제공되거나, 판매. 이전되지 못하도록 막는다.”

핵시험에 대한 제재에 대량살상무기와는 아무런 련관이 없는 사치품까지 차단한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겨난 것일까요? 리유는 간단합니다. 국제사회는 극심한 식량난과 경제파탄으로 인민들이 굶주림에 허덕이는 데도 지도자라고 하는 김정일은 온갖 사치와 향락을 즐기는 것이 조선문제의 본질이라고 판단하고 이에 대해 응징을 가한 것입니다. 조선 인민들의 소득과 생활수준은 세계에서도 가장 낮은 상태인데도 지도자인 김정일은 세계 그 어떤 지도자나 자본가보다도 호위호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2009년 10월 9일자 남조선 동아일보의 보도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조선 전역에 33개의 호화 특각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이들 특각 등을 개·보수하는 데 3700만 딸라 이상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33개의 특각은 각각 수십만 m² 규모로 경관이 뛰어난 명산과 바닷가 등에 조성돼 있으며, 연회장과 낚시터, 승마장과 사냥터 등이 꾸며져 있고 경호원과 관리원이 상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별장이 위치한 지역 인근에는 김정일 위원장만 이용하는 전용렬차 역 28개를 만들어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시설을 개·보수하는 데 지난해부터 3700만 딸라를 쏟아 부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07년과 2008년,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한 북측 직원 3만9500여 명에게 지급된 임금 4075만 딸라에 육박하는 액수다.”

김정일과 그 일가족을 위한 호화특각이 조선 전역에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그 시설을 개보수하는 데 들어가는 돈이 개성공업지구의 근로자 4만여 명이 2년 동안 벌어들인 돈과 맞먹는다니 참으로 기가 막힌 일입니다. 이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는 것은 김정일의 특각에 들어가는 건축자재들이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값비싼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김정일이 쓰는 비누와 수건, 심지여 먹는 것까지도 대부분 세계에서 가장 값비싸고 희귀한 것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김정일의 전속 료리사였던 후지모토 겐지의 증언입니다.

“음식 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나는 여러 차례 외국에 다녀왔다. 김정일이 무엇을 사오라고 할 때마다 항공편을 이용해 음식 재료를 사러 가는 것이다. 싱가포르에는 과일을, 로씨야와 이란에는 소금에 절인 철갑상어 알을 사러 갔었고, 그 밖에 중국과 구라파, 일본에도 자주 다녀왔다. 일본에서는 주로 생선을 구입했다. 타이와 말레이시아에서는 과일을 구입했는데 주로 두리안, 파파야, 망고 등이었다. 체스꼬에서는 생맥주를 단마르크에서는 돼지고기를 구입했다.”

후지모토 겐지가 김정일을 위해 료리재료를 사러 다니던 때는 3백만 인민이 무더기로 굶어죽은 고난의 행군 시기입니다. 한쪽에선 강냉이 죽 한 그릇 먹지 못해 인민들이 죽어가는 데 지도자라는 사람은 듣도 보도 못한 료리를 전 세계에서 날라다 먹었습니다. 이에 대해 LA타임스는 2004년 7월 8일자 기사에서 “찢어지게 가난한 나라에서 비싼 것만 찾아먹는 조선의 불가사의한 지도자 김정일은 매일 최고로 좋은 음식과 최고로 비싼 술만 먹는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습니다. 후지모토 겐지 외에도 철저하게 비밀로 부쳐진 김정일의 실생활을 세상에 폭로한 사람 중에 그의 첫 번째 부인이였던 영화배우 성혜림의 조카 리일남이 있습니다. 김정일의 장남 정남의 유일한 놀이상대였던 그의 증언 역시 충격적입니다.

“정남이 생일은 5월 10일이다. 나는 76년 정남이가 6살 때부터 12살 때까지의 생일을 지켜봤는데, 제일 먼저 말해야 할 것이 정남이의 생일선물을 사기 위해 매년 4월 중순쯤에 출발하는 선물구매단이다. 호위사령부 2국 9부의 부부장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선물은 해마다 1백만 딸라 정도를 사온다. 선물에는 다이아몬드가 박힌 시계가 있고, 금도금한 장난감 권총도 있다. 각종 놀이기구와 장난감은 나이 먹은 내가 봐도 현란할 정도였다. 정남이 놀이방은 규모가 3백 평쯤 된다. 놀이방은 매년 생일을 기준으로 새롭게 바뀌는데 새 장난감을 잠깐씩 만져보고 살펴보는 데도 하루 이상 걸린다.”

1970년대 백만 딸라는 지금 돈 가치로 한다면 천만 딸라에 해당하는 엄청난 돈입니다. 이 돈을 김정일은 철모르는 아이의 생일선물로 망탕 랑비하고 말았습니다. 과연 이 돈들이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값비싼 외국 자재로 조선 전역에 특각을 세우고 최고급 생활용품만 사용하며 전 세계에서 희귀한 료리 재료를 날라다 먹는 돈, 어린 아들에게 백만 딸라가 넘는 생일선물을 사주는 김정일의 돈이 과연 누구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일까요? 그것은 김정일의 등장과 함께 조선 경제가 성장을 멈추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결국 파탄을 맞은 현실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조선의 모든 것을 독차지한 김정일이 방탕하고 호화사치스런 생활을 즐기는 사이 이와는 반대로 조선 경제는 무너져 내린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국제사회가 핵무기나 미싸일과는 아무런 련관이 없는 김정일의 사치품을 차단하기로 한 근본적인 리유입니다. 그런데도 김정일은 2009년 7월, 유엔의 제재를 무시하고 이딸리아로부터 2천만 딸라에 달하는 호화요트 2척을 구입하려다 압수당하는 망신을 당합니다. 이것은 김정일이 존재하는 한 조선 경제의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3백만의 무리죽음, 고난의 행군’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선 경제, 어디로 갈 것인가?’를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참고 및 인용자료>
유엔 안전보장리사회의 결의 1718호
2009년 10월 9일자 남조선 동아일보
김정일의 료리사 - 후지모토 겐지, 시대정신
대동강 로열 패밀리 - 리일남,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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