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부 조선 경제 몰락의 마지막 잔치,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등록일 2011.08.07


안녕하십니까? 조선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아보는 ‘조선 경제, 어디로 갈 것인가’ 시간의 송현정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사회주의의 몰락과 조선 경제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조선 경제 몰락의 마지막 잔치,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1988년 남조선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자 조선 당국은 이를 방해하기 위해 모든 외교력량을 총동원해 올림픽 거부사업을 조직합니다. 또한 이것이 실패로 돌아가자 1987년 말, 남조선 려객기에 대한 폭탄테로를 감행합니다. 조선반도의 정세가 불안하다는 것을 알려 올림픽 참가를 막기 위한 의도였습니다. 한편으로 조선 당국은 남조선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대항하기 위해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을 평양에서 개최합니다.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대한 위키백과의 설명입니다.

“세계청년학생축전, 반제자주와 반전평화의 기치를 내걸고 사회주의 성향의 청년, 학생들이 모여 개최하는 행사이다. 제1차 대회는 체스꼬의 수도 프라하에서 열렸고 제7차 대회까지는 2년마다 개최되었다. 그 이후 비정기적으로 열리다 지난 2005년 베네수엘라에서 제16차 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사회주의 나라의 청년단체들이 중심이 된 행사라 국제사회에 그리 알려져 있는 행사는 아니다. 그나마 대부분의 사회주의 나라들이 몰락한 90년대 이후에는 규모가 점점 줄어들었고 지금은 다음 개최지마저 정하지 못한 상태이다.”

조선 당국은 사회주의 청년들의 행사에 불과한 세계청년학생축전을 무슨 대단한 행사라도 되는 것처럼 성대하게 치르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몰락해가던 당시 조선 경제의 여건에서 이만한 국제행사를 준비하는 것조차 역부족이였습니다. 그러나 남조선과의 경쟁에 눈이 먼 김정일은 경제는 아랑곳하지 않고 국가력량을 총동원해 세계청년학생축전을 준비합니다. 이를 위해 1988년 2월 인민 총동원운동인 200일 전투를 개시합니다. 한권으로 보는 북한사 100장면에 나온 200일 전투에 대한 설명입니다.

“200일 전투는 1988년 2월 20일 김일성이 주재한 당 정치국 회의에서 제기되었다. 이 계획을 발표한 후 10만 여명을 동원한 평양시 군중집회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군중집회를 37차례나 개최하고, 온갖 언론을 통해 200일 전투에 대한 홍보와 주민의 참여를 호소했다. 또한 이 운동을 고무시키기 위해 시인, 예술가들에게 시, 가요를 창작케하고, 인민반 조직을 총동원하여 군중정치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조선 당국은 200일 전투의 성과가 별로 신통치 않자 전투가 끝나기도 전인 9월 ‘전국영웅대회’를 통해 제2차 200일 전투를 시작합니다. 조선의 모든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해서라도 13차 축전 준비를 마무리하려고 한 것입니다. 그 결과 순천비날론기업소 1단계 공사가 완공을 보았고 사리원 카리비료련합기업소 1단계 공사, 김책제철소 확장공사, 중소형 수력발전소 건설 등의 성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수도 대건설이라는 이름 아래 평양에 260여개의 시설물을 건축합니다. 자신의 회고록에서 황장엽 전 로동당 비서의 증언입니다.

“김정일은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린 것에 자극을 받은 탓인지, 방대한 규모의 체육시설을 건설하는 데도 열을 올렸다. 그는 평양에서도 올림픽을 연다고 떠들면서 국력수준에 어울리지도 않은 많은 체육시설들을 자신의 기분대로 착공했다. 나아가 한술 더 떠 평양을 세계 1등급의 현대도시로 가꾸겠다며 광복거리, 통일거리를 건설하라고 인민들을 몰아붙였다.”

당시 건설사업에만 40억 딸라 이상의 돈이 들어갔습니다. 또한 값비싼 독일 차인 벤쯔 천여 대를 수입해 사회주의 종주국이였던 쏘련조차 “너무 비싼 조직이였으며 비도덕적이고 비민주적인 행사”였다고 비판할 정도였습니다. 13차 축전을 위해 들어간 60억 딸라가 넘는 돈은 총련을 비롯한 해외동포들의 모금과 사로청의 외화벌이 등을 통해 채워졌습니다. 이런 노력덕분인지 제13차 축전은 그동안 열린 행사보다도 가장 많은 나라들이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과는 컸습니다. 자유조선방송의 청소년을 위한 력사강좌 제62과에 나온 분석입니다.

“13차 축전 이후 생산을 하려고 해도 물자가 부족해 공장이 돌아가지 못하였고 이것은 다시 농업에서 식량생산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무리한 평양축전 개최와 사회주의 나라들의 몰락이 맞물리면서 북조선 경제는 다시는 회복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결국 무리한 욕심으로 진행된 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은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작용을 하게 된다.”

13차 축전을 하기 위해 김정일 정권은 조선의 모든 인력과 물자를 총동원했습니다. 그러나 경제론리와 무관하게 모든 물자와 자금을 깡그리 축전준비에 털어놓고 나자 이후 북조선 경제는 곤두박질치고 말았습니다. 13차 축전이 조선인민들에게 가져다 준 것은 경제파탄밖에는 없습니다. 남조선 통계청의 자료입니다.

“1989년 이후 조선 경제는 9년 련속 미누스 성장을 거듭했고 250억 딸라에 이르던 국민총소득은 1998년에는 126억 딸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사회주의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해준 행사도 아니였습니다. 평양 세계청년학생축전이 있고난 몇 달 후, 뽈스카와 웽그리아를 비롯한 동구라파 나라들에서 사회주의를 포기하고 개혁개방과 민주주의를 선택하는 민주혁명이 일어납니다. 13차 축전은 사회주의가 몰락해가는 시기에 열린 사회주의 찬양행사라는 웃지 못 할 희극으로 끝난 것입니다. 결국 김정일 정권은 아무런 의미도, 필요도 없는 행사를 위해 조선의 경제를 희생시킨 것입니다. 13차 축전은 조선 경제 몰락의 마지막 잔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조선의 최고 지도자, 김정일의 사치와 향락’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선 경제, 어디로 갈 것인가?’를 마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요.

<참고 및 인용자료>
세계청년학생축전 - 위키백과
200일 전투 - 한권으로 보는 북한사 100장면
황장엽회고록
청소년을 위한 력사강좌 - 자유조선방송
북조선의 국민총소득 - 남조선 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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