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론

등록일 2015.08.04


남조선의 한 대학 교수님으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장: "북한문학에는 종자라는 것이 있는데 그게 뭔가요?"
이: "예? 문학작품의 종자요?"

나는 의아했지만 북한에서 배운 그대로 대답을 했다. 중학교 때부터 하도 달달 외운 내용이라 기억하기도 쉬웠다.
이: "종자란 작품의 핵으로서 작가가 말하려는 기본주제가 있고 형상의 요소들이 뿌리내릴 바탕이 있는 생활의 사상적 알맹이다, 이렇게 배웠는데요."

그런데 그 교수님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웃으며 이렇게 되묻는 것이었다.
장: "그건 북한 문예리론에 나와 있는 것이구요.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종자란 뭐라고 생각하세요? 소재가 있고 주제가 있으면 글이 나오는 거 아닌가요? 거기에 왜 또 종자라는 것이 필요하지요?"

듣고 보니 정말 그랬다. 그 자리에서 골똘히 생각해봤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솔직히 그때까지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아리송하기도 했다.

장: "북한의 종자란 곧 김일성, 김정일의 사상이 아닌가요? "
답을 찾지 못해 끙끙대는 나에게 그 교수님이 한 말이었다. 순간 허거프게 웃고 말았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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