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자 사이서 한국 노래 유행

등록일 2015.03.18


진행 : 요즘 북한에서 초모 대상자들 사이에서 한국 노래 ‘이등병의 편지’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취재한 최송민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먼저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최 : 북한이 3월 들어 고급중학교 졸업생 대상으로 군 초모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초모생들 사이에서 한국의 ‘이등병의 편지’가 유행처럼 불리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한류가 확산되면서 군입대시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는 문화가 젊은층에서도 퍼지고 있는 것입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17일 “해마다 3월이 되면 학교, 마을에는 군대에 입대하는 고급중학교 졸업자들에 대한 초모환송 분위기가 만들어지는데, 환송을 하는 친구들과 당사자들이 함께 ‘이등병의 편지’를 부른다”고 전했습니다.

진행 : 한류가 북한에도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가는 것 같네요.

최 : 작년까지만 해도 ‘이등병의 노래’는 한국노래라는 것을 모르고 부르는 학생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담임교사도 군 입대자들에 대한 가련한 심정으로 학생들과 함께 불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한국노래라는 것을 알뿐 아니라 ‘공동경비구역’이라는 한국영화 내용까지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습니다.

진행 : 한국이나 북한이나 군대 가기 싫어하는 건 똑같은 것 같은데요. 징집 대상이 되면 바로 군대에 들어가게 되는 건가요?

최 : 징집대상자들은 시(市) 군사동원부에서 신체검사를 하고 입대준비가 하고, 여기서 초모머리로 깎게 됩니다. 그러고는 도 군사 동원부로 가기선 열흘간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배려를 받게 되는데요. 이 기간에 징집대상자들은 가족과 친구들과 만나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이를 달래기 위해 남한 노래를 즐겨 부르고 있습니다.

진행 : ‘이등병의 편지’가 보내는 가족들이나 징집 대상자 모두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인가 보네요.

최 : “모생들이 밤이면 집 앞마당에 앉아 ‘짧게 잘린 내 머리가/처음에는 우습다가/거울 속에 비친 모습 굳어진다 마음까지’ 구절을 기타로 반주하며, 부르는 노래 소리가 동네에 울리퍼지고 있습니다. 또 “밤하늘에 울리는 초모생들의 기타소리에 부모들은 눈물을 흘리고 동네 노인들은 ‘굶지 말고 살아서 돌아오라’고 말한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신병훈련에 들어간 초모생들은 훈련에 지치고 힘들 때마다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는 날/부모님께 큰 절 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를 부르며, 고된 훈련을 이겨내고 있다”면서 “이 노래는 앞으로도 초모생들의 노래로 사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 : 앞서 국민통일방송도 북한 당국이 요즘 한국산 물품 단속을 강하게 하고, 한국행 탈북자들을 더 가혹하게 벌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었는데, 한국 노래를 이렇게 거침없이 불러도 되는 건가요?

최 : 한국노래는 획일적인 수령에 대한 충성만 강요받던 주민들이 자신의 감정과 정서를 노래로 표현할 수 있어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대남 심리전 노래인 ‘칠보산 음악’이라고 통용되기 때문에 한국노래라고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 지금까지 최송민 기자와 함께 초모생들 사이에서 한국 노래가 유행하고 있다는 소식 알아봤습니다. 지금 북한은 다음 뉴스 알아보겠습니다.

진행 : 북한이 개성공단 노동규정을 일방적으로 개정하고 근로자들의 임금을 인상하겠다고 통보한 것과 관련,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이 오늘 방북했습니다. 북측이 마음대로 임금을 인상할 거라는 통보에 항의할 방침인데요. 이와 관련 이야기를 이상용 기자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기자, 우리 입주기업 대표단과 북측 관계자들의 면담이 성사됐습니까?

이 : 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은 오전 11시쯤부터 북측 관계자들과 면담을 했습니다.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북측 관리 주체인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인사들과 만났다고 합니다.

기업들은 어제 정부요청에 따라 북한이 긴급 소집한 현지 기업 대표 회의에 불참하는 대신 오늘 대표들이 직접 방북해 입주기업 전체의 의견을 전하기로 한 것입니다.

진행 : 이번 만남에서 한국 기업 대표단은 북측에 무엇을 요구했나요?

이 : 네. 기업대표단은 북측의 개성공단 노동규정 일방 개정과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 통보에 항의했습니다. 특히 남북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앞서 입주기업 대표단 10여 명은 오늘 오전 9시쯤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은 기업들이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당국 간 대화가 재개되면 노동규정 개정 문제도 쉽게 풀릴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진행 : 기업의 입장에서는 10년 동안 이어왔던 개성공단 내 기업체 운영을 손쉽게 포기할 수는 없겠죠.

이 : 네. 정 회장은 또 개성공단 가동 중단과 같은 사태를 원치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년 전 북한이 일방적으로 공단을 폐쇄하면서 막대한 손해를 본 기업체들은 공단이 중단되는 사태를 재차 겪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한 것입니다.

또한 정 회장은 남북 정세에 상관 없이 공단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당국 간 합의가 존중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 : 북한이 개성공단 노동규정 개정을 통보한 뒤, 입주기업 사장단이 집단 행동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아무쪼록 문제가 잘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정부는 개성공단 사태에 어떤 입장인가요?

이 : 네. 한국 정부는 이번 사태를 개성공단의 미래와 직결된 매우 엄중한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 임금 인상 요구를 들어주면 공단의 안정적인 운영이 불가능해진다며 기업들에 불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보복으로 기업에 피해가 발생하면 경협 보험금 등으로 구제해주겠다는 대책을 내놓으며 기업들의 불안감 해소에 나섰습니다.

진행 : 이번 사태가 남북 합의를 무시한 북한의 일방적 통보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강하게 지적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이 : 네. 전문가들은 임금인상과 관련된 문제는 원래 남북 협의를 통해 이뤄지게 되어 있는데, 북한의 일방적 통보는 일종의 소유권을 행사하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대표단을 만나 근로자 임금 인상하겠다면서 우리 기업들을 강하게 압박하려고 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오경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의 일방적 요구에 끌려가거나 수용하는 방식으로 가면 한국 정부를 배제하고 공단 운영에서 독단적으로 처리하는 관행이 만들어 질 수도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그는 “정부와 기업들은 북한에 이런 일방적 통보가 아닌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속적으로 전달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 : 한국 정부를 배제하고 공단을 마음대로 주무르겠다는 의도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인데요. 그렇다면 이후에 북한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게 될까요?

이 : 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면담을 계기로 개성공단 입주업체에 대한 통제와 관리 등 권한을 행사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 한국 정부를 배제하고 공단 운영을 독단적으로 장악해보겠다는 의도를 내비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기업들이 회사 운영을 지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약점으로 이용하면서 기업들을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개성공단 마저 중단된다면 남한 정부가 상당히 곤란한 입장에 빠지게 된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압박을 해도 손해 볼 게 없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 : 북한이 이처럼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면 개성공단을 둘러싼 남북 갈등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겠네요.

이 : 네. 향후 움직임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일단 남북 관계가 더욱 경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의 일방적 통보에 따라 이번 사태가 발생한 만큼 한국 정부는 원칙적 대응을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북한은 개성공단 운영 자체가 비용 대비 이익이 많이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5·24조치 해제 등 박근혜 대북 정책을 물고 늘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도 외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압박을 지속하다 벼랑끝 전술로 극적 타협의 방법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네, 지금까지 북한 관련 소식들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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