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시신 유지비에 수십억.. 그 이유는?

등록일 2014.07.08


화제가 되는 뉴스를 살펴보는 집중분석 시간입니다. 20년 전 오늘 김일성이 사망했습니다.  김일성의 시신은 지금도 땅 속에 묻히지 못한 채 3대세습의 정통성을 위한 도구로 이용되고 있는데요, 오늘은 김일성 사망 20돌을 맞아 북한 당국의 그의 시신을 미라로 만들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성지로 만든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자리에 김민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진행: 김정은이 오늘 0시에 간부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이름도 거창한 태양궁전 어떤 곳입니까?

김: 네. 금수산태양궁전의 당초 이름은 금수산의사당이었습니다. 생전에 김일성이 집무실로 이용했기 때문에 ‘주석궁’으로 통했는데요, 1994년 7월8일 김일성이 사망하자, 김정일은 자기 아버지의 시신을 영구보존하기로 결정하고 이 시신을 보관하기 위해 ‘금수산의사당’을 확장하고 개조했습니다. 그리고 김일성 사망 1주기가 되는 1995년 7월8일에 김일성의 ‘금수산기념궁전’으로 이름을 바꿔 문을 열었습니다. 금수산기념궁전은 2012년에 다시 한번 이름이 바뀌는데요, 2011년 말에 김정일이 죽자 이듬해 김정은은 ‘금수산태양궁전’이라고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인 개조, 보수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2013년 4월에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금수산태양궁전법을 채택해 보호 관리를 법제화 했습니다.

진행: 지도자의 무덤을 관리하기 위해 법까지 만드는 나라가 21세기에 있을까요? 이 금수산기념궁전, 대단히 호화롭다고 들었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김: 금수산기념궁전의 총부지 면적은 350만㎡, 지상 건축면적은 3만4910㎡에 달한다. 궁전 앞마당 넓이는 한번에 20만 명이 운집할 수 있는 10만㎡로, 김일성 광장의 두 배 규모다. 광장은 화강석 70만개를 다듬어 깔았는데요, 김일성과 김정일의 생일을 상징하기 위해 너비 415m, 길이 216m로 맞췄습니다. 내부는 호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바닥은 대리석으로 깔려 있고, 승강기인(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돼 있습니다. 김일성의 시신이 상할까봐 발 소독장치와 공기소독기 등 최신 설비가 설치돼 있고, 궁전의 여러 시설이 순금으로 화려하게 치장돼 있습니다.

진행: 정말 고대 에짚트의 파라오들이 영생불멸을 염원하며 지은 피라미드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 어마어마한 시신궁전을 꾸미는 공사가 몇 년동안 이어졌다고 들었습니다. 공사기간이 얼마나 됩니까?

김: 일단 1차 확장 및 개조 공사는 1995년 김일성 사망 1돌 때까지 진행이 됐고, 1996년에는 주민들의 관람을 위해 건물 바깥쪽에 긴 복도를 만들고, 이듬해에는 김일성영생탑과 아미산금릉동굴을, 1998년에는 100여 정보에 달하는 수목원을 조성하는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김정은이 2012년에 또 다시 개조를 진행하면서 김정일의 동상을 새로 만드는 등 궁전 내부를 새로 다듬었고, 궁전 앞 광장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과 비슷한 정원 양식으로 꾸미는 등 공사를 진행 했습니다.

진행: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궁전을 꾸미는데 천문학적인 액수가 들었다고 하던데, 비용이 얼마나 들었습니까?

김: 90년대 중반 금수산의사당을 기념궁전으로 확장하고 개조하는데 든 비용은, 당시 중앙당 국제비서였던 황장엽 선생에 따르면 8억9천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갔습니다. 이 돈은 당시 국제곡물가격 시세로 북한 주민들의 주식인 강냉인 600만톤을 살 수 있는 돈이었습니다. 김정은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인 개조 및 보수 작업에 들어갔는데요, 주로 대리석을 깔고, 광장에 잔디를 심는 공원화 사업을 벌였습니다. 여기에 들어간 돈은 450만 달러, 한국돈으로는 약 51억원이 들어간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 금수산태양궁전 건설 비용도 비용이지만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을 영구보존하고 관리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 비용은 얼마나 되나요?

김: 네. 김일성의 시신 보존작업은 레닌 시신의 영구보존하는 작업을 맡았던 로씨야 ‘생물구조연구센터’기술자 7명이 평양에 파견돼 약 8개월에서 1년간 작업을 진행했는데요, 1995년 7월7일 러시아의 모스크바 뉴스는 ‘김일성의 시신보존작업에만 100만 달러가 소요됐고 이후에도 막대한 비용이 든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이유는 시신이 부패하지 않게 1주 2회씩 방부제를 발라주고, 2~3년에 한번씩 발삼향 방부액이라는 특수약품에 담가줘야 시신이 섞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관리 비용이 매년 80만 달러 정도 되는데요, 올해 김일성이 사망한지 20년이 지났으니까 지금까지 적어도 1600만달러가 시신관리 비용으로 들어갔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제 김정일의 시신까지 보존해야 하니까 과거보다 2배의 돈이 들겠죠.

진행: 이해할 수 없는 건 김정일이 금수산기념궁전 공사를 진행하던 시기는 ‘고난의 행군’이라고 불리던 식량난 시기였습니다. 김일성의 시신을 영구보존하지 않았다면 당시 굶어 죽어가던 북한 주민들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요?

김: 충분히 살릴 수 있었습니다. 확장하고 개조한 금수산기념궁전의 문을 연 95년도에 당원 5만명을 포함해 50만명이 굶어 죽었고, 1996년에는 100만명이 굶어 죽었습니다. 이 숫자는 김정일에게 직접 보고하는 중앙당 조직지도부 관계자가 고위 탈북자에게 전한 말인데요, 1997년에 식량난이 가장 심했기 때문에 150만명이 굶어 죽은 것으로 추산됩니다. 1990년대 중반 극심한 식량난으로 적어도 3백만 명 이상의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었는데요, 당시 매년 200만톤의 식량이 있었다면 이렇게 한꺼번에 굶어죽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정일은 인민들을 살리는 대신 죽은 수령에게 돈을 쏟아 부었습니다.

진행: 김정일은 스스로를 인민의 어버이라고 자처했는데 왜 이런 행동을 한 걸까요?

김: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흔들리는 자신의 독재체제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1990년대 중반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식량을 구하기 위해 기존의 통제체제가 흔들리자 김정일은 이른바 유훈통치를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김정일은 3년 상을 치렀는데, 온 나라를 추도 분위기로 만들어 다른 불만을 잠재우려고 했던 겁니다. 김정일은 인민들이 굶어죽어 가던 그 시기에도 김일성 영생탑을 만들며 우상화 선전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여기에 군대와 보위부를 동원해 인민들을 감시하고 탄압하면서 300백만명이 굶어죽는 참극 속에서도 권력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진행: 금수산태양궁전은 백두산과 함께 북한의 최대 성지가 됐습니다. 하지만 굶어 죽어간 3백만 명의 목숨과 맞바꾼 이 궁전이 어떻게 성지가 될 수 있겠습니까? 하루빨리 금수산태양궁전을 해체하고 이 자리에 김정은 일가의 독재 아래서 숨져간 북한 인민들을 추모하는 시설을 건설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민수 기자였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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