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 그리고 오늘도 뛴다

등록일 2013.11.26

고난의 행군시절, 굶주림과 아사는 우리 집도 예외가 아니었다. 내가 12살 되던 해 아빠를 잃었고, 동시에 나는 영양실조로 7살 이후에는 걸리지 않는다는 구루병에 걸려 앉은뱅이로 1년을 살았다. 약 한번 못 써보고 오다리가 되어서야 겨우 걸을 수 있었다.

중학교 음악교원이었던 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아서인지 나는 어려서부터 재주가 많았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예술공연의 독창종목은 항상 나의 것이었고, 전교 문학경연대회에서도 1등을 해 문학소조에 발탁되기도 했다. 언제나 행복하기만 할 것 같았던 내 삶은 민망할 정도로 휘어진 볼품없는 다리와 함께 끝이 났다.

그때부터 나는 길거리의 지나가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학교동창들이나 직장동료들에게조차 항상 놀림거리가 되었다. 나는 꿈도 희망도 다 포기한 채 어둠속으로 움츠러들었다. 내가 있는 자리는 항상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곳이었고, 나는 열등감속에 나 자신을 괴롭히며 살았다. 그러다 십년 넘게 병마와 싸우던 어머니마저 잃자 탈북을 결심했고,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

탈북자들의 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에 머물던 때였다. 하루는 수업시간에 의료센터로 오라는 안내방송이 들려왔다. 의료센터로 가보니 내가 우울증이 심각하니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아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한다. 그때 나는 결심을 한 듯 의료과장선생님의 손을 꼭 잡고, “선생님 우울증보다는 휘어진 제 다리 좀 고쳐주세요”라며 애원을 했다.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애원하는 나를 일으키며 의료과장선생님은 “은아 씨, 이 다리를 고치려면 많은 의료비가 들고, 두 다리를 수술하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리를 고쳐주면 뭐로 보답할래요?” 하고 물으셨다. “조국통일에 남은 인생을 바치겠습니다.” 미처 대답을 준비 못했던 나는 무뚝뚝하게 말했다.

마침내 하나원의 의료센터 선생님들과 천안단국대학교병원 의료진 선생님들과의 합의하에 휘어진 내 오다리의 수술이 결정되었다. 단순히 외형적인 성형수술이 아니라 한 사람의 운명을 다시 만들어낸다는 심정으로 진행되는 수술이라고 했다. 통일의 밑거름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의사선생님들의 소망과 축복 속에 그렇게 나는 수술대에 올랐다.

먼저 골절로 휘어진 한 쪽 다리를 수술했다. 성공적인 수술과 함께 5개월간의 재활치료를 거쳐 다리가 완치되자 나머지 한쪽 다리도 수술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엔 수술이 잘못되어 평생을 목발에 의지해 살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다.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물러설 수가 없었다. 내 인생을 포기할 수 없었고 포기해서도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나는 대한민국 최고라는 서울 아산병원을 찾았다. 재수술을 받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마침내 3차례에 걸친 치골뼈 이식수술과, 2년 3개월에 걸친 재활치료를 거친 끝에 나는 내 부모님이 주신 본래의 내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다리만 고쳐준다면 조국통일을 위해 내 남은 인생을 걸겠다는 약속을 하나씩 실천할 수 있게 도와준 많은 사람들에게 그저 고마울 뿐이다. 한나센터의 선생님들과 의사선생님들, 수술을 해준 의사선생님들 그리고 기꺼이 간병을 해주며 용기를 주었던 하나원 동기생들.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용기조차 낼 수 없었을 것이다. 이들 덕분에 나는 건강한 두 발로 당당히 일어설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마음껏 공부하고 있다.

지금의 내 모습을 볼 때마다 나는 북녘의 동포들 생각에 마음이 저린다. 오늘도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을 부모형제들, 꿈도 희망도 없이 독재정치의 희생자로, 불구자로 살아가고 있을 형제들. 이들은 바로 꿈을 접고 한쪽 구석에서 웅크리고 살아야만 했던 과거 내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는 또 하나의 나, 또 하나의 내 부모 형제들을 위해 열과 성의를 다해 더 많이 배우고 더 열심히 배우고 있다. 볼품없이 휘어진 다리 때문에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숨어 다녀야만 했었다.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도, 자신감도 없었던 내가 이제는 조선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성업을 위해 뛴다. 남들보다 한 걸음 더 빨리, 더 멀리 뛰어간다. 다시 찾은 예쁜 나의 두 다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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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7천 탈북자들의 한국살이 이야기 “내 생애 봄날”, 오늘은 김은아씨를 만났습니다.  

1. 김은아씨는 한국 연속극과 영화를 보고는 발전된 한국의 모습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곤 한국을 동경했는데요. 2008년 막상 한국에 와보니 연속극이나 영화 속 모습과는 달라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화려한 집이나 친절한 사람들의 모습이 아니어서 실망을 많이 했다)

2. 한국 사람들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들어서 당황할 때도 있었습니다.
(옷을 사러 가서 사이즈라는 말을 몰라서 당황스러운 적이 있었다)

3. 은아 씨는 한국에서 영양실조로 휘어졌던 다리를 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다리도 고치고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은아 씨는 3년 동안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었다는데요.
(집과 돈이 있어도 항상 외롭고 의욕이 없었다)

4. 매일 혼자만 생활하던 은아 씨는 우연히 ‘새조위’라는 단체에 나가서 여러 탈북자들과 만나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공부도 함께 하면서 우울증을 극복하게 됐습니다.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우울증을 극복해 나갈 수 있었다)

5. 한국에서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대학에 진학한 은아씨. 하지만 대학 생활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영어나 컴퓨터 등 기초 지식이 없어서 대학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학교를 그만두려고 했는데 지도 교수님의 도움을 받고 생각을 바꿀 수 있었다.)

6. 한국의 대학교에는 여러 명이 한 조를 이뤄서 함께 과제를 하고 발표를 하는 수업이 많은데요. 은아 씨는 이런 조별 활동이 두렵기까지 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이 1시간을 준비하면 10시간을 미리 준비하고 숙지하고 가는 방법으로 그 두려움을 극복했다)

7. 은아 씨는 한국 정착에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탈북자 출신 학생들에게 꿈을 전하는 강의도 하고 있습니다.
(많은 탈북 출신 고등학생들이 꿈이 없이 살아가고 있다. 한국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하면서 꿈을 심어주고 있는데, 꿈을 세우는 아이들을 볼 때 참 보람이 있다)

8. 은아 씨는 대학에 다니면서도 새조위에서 주관하는 탈북자 심리 상담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습니다. 탈북자를 상담해 주는 탈북자 출신 1호 상담사가 된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하는데요.

9. 한국에 와서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온 은아 씨. 그녀의 꿈이 궁금했습니다.
(현재 대학에서 사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지식을 쌓아서 통일의 때에 북한 에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는데 힘을 쏟고 싶다)

CM1 빅뱅_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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