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나비

등록일 2013.09.02

나는 올해 43살의 탈북자다. 한국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탈북자들이 그러하듯 나도 오빠의 체포,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아픈 기억을 안고 고향을 떠났다. 하늘이 도왔는지 북한을 떠나 한국에 정착한 엄마와 6년 만에 연락이 되어 나도 한국으로 왔다. 이곳에서 결혼도 했고, 아주 멋진 두 아들도 두었다. 대학에도 들어가 이제 마지막 학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짧은 시간에 기나긴 나의 한국생활 이야기를 다 풀어놓을 수가 없어 오늘은 마흔 살이 되어 시작한 나의 대학생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땐 팔팔한 젊은 20대들과 경쟁을 하자니 쑥스럽기도 하고, 북남의 문화차이 때문인지 어렵고 힘든 점이 많았다. 그럴 때면 차라리 회사에 다니며 돈을 버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출신성분이 좋지 않아 가고 싶던 대학도 못가고 노동현장에서 일해야 했던 북한에서의 기억이 나를 다잡아 주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난을 대물림해주고 싶지 않았고,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당당히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정말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이 공부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어찌어찌해서 대학에는 들어갔지만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 것이 다르고, 또 모르는 것은 왜 그리도 많은지. 너무도 막막해서 혼자 눈물을 흘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 때 나에게 많은 힘과 도움을 준 사람들이 있었으니 함께 공부하던 동기생들과 교수님들이었다. 북에 있을 때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썩고 병든 자본주의 사회가 바로 남한이라고 배웠다. 남을 눌러야 내가 살 수 있는 그런 경쟁사회에서 누군가의 도움과 격려를 받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 생판 모르는 학생들을 붙잡고 ‘이것은 무엇이냐’ 물으면 선뜻 자신의 공부인 것처럼 가르쳐 주던 마음 따뜻한 학생들. 그리고 지금도 잘 하고 있다고, 앞으로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응원해주던 교수님들. 어린 학생들과 교수님들의 응원에 감동받고 그 힘으로 4년의 대학생활을 감당할 수 있었다.

내가 학생신분이 되자 정부에서 아이들 생활보조금이 나왔고 북한의 탁아소와 같은 어린이집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대학공부를 시작하기 전 어린 두 아들의 보육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하던 나의 고민이 단번에 해결된 것이다. 더군다나 우리 아이들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지원하는 프로그람 중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대일 영어교육도 받고 있다. 탈북자들은 한국의 정착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들과 부딪치며 살고 있다. 반면 또 그 어려움을 향해 참 많은 도움의 손길이 있다. 이런 고마운 사람들을 불구대천의 원수로 여기며 살아왔다는 게 정말 미안할 따름이다.

북한에 있을 때 한국 텔레비전 연속극을 본적이 있다. 작은 농촌마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연속극이었는데, 속으로 그랬다. ‘남조선은 농촌도 저렇게 잘 사나? 정말로 저렇게 가정생활이 다정다감할까?’ 그런 의구심은 얼마 가지 않아 사라졌고, 6.25 전쟁을 겪으며 똑같이 폐허가 된 두 나라가 어쩜 이렇게 엄청난 차이를 벌리며 다른 길을 가고 있는지 그저 북한의 현실이 마음 아플 뿐이었다. 여기 한국에 와서야 나는 독일이 어떻게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이룰 수 있었는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나는 탈북자의 한 사람으로서 우리 조선 땅에서도 독일과 같은 통일의 기적이 일어날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그 길에 나의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소망하며 늦깎이 대학생인 나는 오늘도 학교를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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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7천 탈북자들의 한국살이 이야기 “내 생애 봄날”, 오늘은 김나라 씨를 만났습니다.  

나라 씨에게 1999년은 가장 힘든 해였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오빠는 행방불명, 어머니는 중국으로 가자 고향에 홀로 남게 됐습니다. 외롭고 힘들었지만 중국에 간 어머니가 꼭 다시 연락 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결국 2005년 어머니에게 연락이 왔고 어머니가 계신 중국으로 오게 됐습니다. 그러나 중국에서 말이 통하지 않자 다시 조선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중국에서 도라지만 까고 있는 현실이 답답했다. 그래서 한국으로 가고 싶었다)  
 
김나라씨는 2006년에 남편과 함께 한국에 왔는데요. 한국의 첫 느낌, 어땠을 까요.
(화려한 한국의 야경에 놀랐고, 너무나 편안하고 행복했다)

36살에 한국에 와서 결혼식을 올리고 바로 아이를 갖게 된 나라 씨. 정부에서 정착금이 나오기 때문에 일을 할 필요는 없었지만 생활력 강한 나라 씨는 임신 8개월까지 계속 일을 했습니다.
(여러 식당에서 일하는 게 재미있었는데 아이 때문에 8개월까지밖에 일을 못한 게 좀 아쉬웠다)

식당에서 일하면서 북에서 왔다고 말하면 신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북에서 왔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진 않았습니다. 조선 출신이라는 걸 당당하게 말하면서 조선에 대해 알리고 싶다는 나라 씨.
(당당하게 조선 출신이라는 걸 말해야 조선에 대한 인식이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고 회사에도 잠깐 다니면서 배움에 대한 필요를 느꼈는데요, 처음엔 나이가 많아서 공부를 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습니다. 하지만 5,60대 탈북 선배들도 공부를 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대학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나이가 많아도 공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대학에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학에 가서 20살이나 어린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는 게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학우들과 교수님들 덕분에 대학 생활 내내 참 행복했습니다.
(학교생활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행복했다.)

나라 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데요, 이 아이들을 한국에서 어떻게 키우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공부는 잘 못해도 밝고 인성이 바른 아이들로 키우고 싶다)

삶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살고 있는 나라 씨, 그녀의 꿈은 무엇일까요
(아이들의 웃음을 찾아주는 선생님, 그리고 어르신들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자유조선방송이 조선에 있는 동포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는 나라 씨, 나라 씨 응원에 힘입어 북에 있는 동포들에게 희망을 주는 자유조선방송이 될 것을 약속합니다. 
(자유조선방송이 조선에 진실을 알리고 한국 사회에 통일의 중요성을 알리는 방송이 됐으면 좋겠다)

CM1 휴_10월의 어느 멋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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