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여름 나기

등록일 2013.08.01

 

북녘 동포 여러분, 장마와 무더위로 고생이 많으시죠. 여기 서울도 계속 비가 오다가 요 며칠 부터는 찌듯 듯한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주가 가장 덥다고 하는데요, 더위에 건강 상하지 않게 조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에서는 요즘 여름휴가가 절정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계곡과 산, 바다에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끼리 피서를 온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휴가와 방학을 맞아 외국 여행을 나가는 사람들도 많아서 인천국제공항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이 붐비고 있습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얼마 전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경남 거제도에 딸린 저도라는 작은 섬으로 피서를 갔는데요, 거제도는 6.25전쟁 시기 포로수용소가 있던 곳이었지요. 이곳은 이승만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해, 역대 대통령이 자주 휴가를 보낸 곳입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 장소 공개를 놓고 언론과 청와대 간에 작은 실랑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청와대에서는 경호문제로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고 언론들도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대통령의 휴가 기간과 장소를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하기도 하는데요, 아무래도 한국은 북한과 대치를 하고 있다 보니까 보안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청와대에서 공개하지 않았던 휴가지를 박근혜 대통령이 스스로 공개를 한 것입니다. 지난달 30일에 저도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자신을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는 페이스북에 올렸는데요, 이제 시대가 바뀌었으니 어느 정도 공개를 해도 되지 않느냐는 박대통령의 생각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에서는 박대통령이 휴가지 사진을 공개한 것이 이미 서울에 올라왔기 때문에 그랬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원래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 기간은 29일부타 4박5일간인데, 지금 정치적 현안도 많고 개성공업지구 문제도 있어서 계획보다 빨리 올라왔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인지만 최고 지도자의 모든 행위는 국민들의 관심을 받습니다. 휴가 또한 통치행위 중 하나인데요, 대통령들은 휴가를 가서 새롭게 충전을 하기도 하고, 국가 정책에 대한 구상을 다듬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건 한국 대통령들은 전용 휴가지가 없다는 겁니다.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지로 이용했던 저도는 1993년에 대통령 휴양시설에서 해제돼, 지금은 국방부가 관리하고 있습니다. 국방시설이기 때문에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지만 대통령 전용 휴양지는 아니라는 겁니다. 저도 외에 대통령의 휴양지로 쓰였던 곳은 전두환 대통령 때 충북 청원군에 지은 청남대라는 별장이 있었습니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대통령도 여기서 여름 휴가를 보내곤 했는데요,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에 국민에게 개방한다면서 현재는 관광지가 됐습니다.

사실 한국 사람들은 대통령이 좋은 시설을 갖춘 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걸 탐탁치않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정치나 똑바로 해야지 하는 생각을 내심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지도자들은 전용 시설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휴가를 보내는데, 한국의 대통령은 국민들의 눈치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당장 편하게 쉴 수 있는 휴가지가 사라지면서 대통령이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습니다. 일반 사람들이야 가고 싶으면 해외도 가고, 국내 어디든 갈 수 있지만 대통령은 경호 문제나 여러 사정 때문에 조용히 쉴 수 있는 곳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를 보낸 남해안의 작은 섬 저도가 있긴 하지만, 이곳 역시 최근 큰 다리가 주변에 생기면서 그 지역 주민에게 개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가 발전한 나라들의 모임인 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에서 대통령 전용 휴양 시설이 없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는 사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반면 북한의 지도자는 한국의 대통령과는 달리 전국의 명승지에 호화 초대소가 널려 있습니다. 1호 열차만이 사용할 수 있는 전용역까지 딸려 있는데요, 만약 한국에서 이런 일이 있다면 그 지도자는 바로 쫓겨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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