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부 좌절하는 외교관, 네 번째

등록일 2011.08.16


<지난이야기> 고영환은 국가대표단을 따라 모스끄바에 갔다가 큰 충격을 받는다. 붉은 광장에서 쓰딸린 체제비판 시위가 벌어지는가 하면, 사회주의의 근본 원리를 부정하거나 수정하는 길로 나가고 있는 쏘련의 엄청난 변화에 놀라게 되는데......

1988년 11월, 나는 다시 재외 대사관으로 파견되게 되였다. 자이르공화국 주재 대사관 참사관으로 임명된 것이였다. 자이르가 유엔안전보장리사회 비상임리사국으로 선출이 되면서 UN전투를 위하여 <본때있게> 일해보라는 김영남 외교부장의 배려였다.

1989~1990년 이 시기는 북조선 외교관들의 사기를 최대한 끌어내리는 시기였다. 동구권 사회주의 나라들이 봄눈 녹아내리듯 힘없이 무너져 버렸다. 체스꼬 사람들은 체스꼬혁명을 <비로드혁명>이라고 부른다. 비로드 천과 같이 그렇게 부드럽게, 류혈 사태가 일어남이 없이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졌다는 소리인 것이다. 웽그리아, 벌가리아도 넘어갔고 로므니아에서는 김일성의 최대 동맹자였던 니꼴라예 챠우쉐스꾸가 자기의 처와 함께 말 그대로 거리에서 개처럼 총살되었다.

북조선 사람들, 특히 간부들과 지성인들이 사회주의의 모델로 생각을 하여 오던 동부 독일, 세계 10대 강국이며 주민 생활 수준이 그토록 높았던 동부독일도 서부독일의 경제력 앞에서 24시간도 버티지 못하고 넘어갔다. 이 두 가지 일을 놓고 해외 북조선 대사관들 전체가 술렁거렸다.

『저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어?』
『챠우쉐스꾸와 그의 녀편네가 도수를 넘긴 넘었댔어.』
『결국 장래를 결정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경제야.』
『동부독일놈들처럼 바보 짓을 하지 말아야 한다. 40년 이상 자기네가 쌓아 놓은 것을 저렇게 하루 동안에 다 내주다니, 우리의 통일은 저렇게 되여서는 안된다. 서로에게 피해가 되는 통일은 할 필요가 없다. 더군다나 어느 한 편만 녹아나는 통일은 있을 수 없다.』
『사회주의가 경제 건설에서는 확실히 자본주의에 패했어.』

이런 말들이 통하는 사람 사이에서 수근거리며 오갔다.
나는 동유럽과 서유럽, 중근동지역과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을 방문하였다. 선진국에 들어서 있는 남조선 회사들의 거대한 건물들, 태극기가 그려져 있는 대형 려객기들, 값이 눅고 실용적이라는 남조선제 승용차들….. 그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풍경들이였고 북조선 외교관들은 이미 이에 위축이 되여버린 상태였다.

『저치들 확실히 돈버는 재간은 있어. 돈도 있고 이런데 나와서까지 좋은 자리에 좋은 건물을 지어놓은 것을 보면.』
『경제적으로는 확실히 패했어. 더 늦기 전에 통일을 무력으로 이루어야 하는데 이제 또한번 전쟁이 조선반도에서 일어나면 아마 온 세계가 우리를 반대하여 달려들 거야.』

이런 동요를 눈치챈 김정일은 남조선과 북조선의 대사관들이 같이 존재하고 있고, 남조선의 영향력이 세다고 인정되는 수십개 나라들에 국가보위부 파견원을 두기로 결정하였다. 있을 수 있는 외교관들의 <망명>을 막고 동요하는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하여 취해진 조치였다.

북조선 권력층의 실상과 비화를 밝힌, 고영환의 평양25시, 지금까지 랑독에 리광명이였습니다.
댓글 (총 0 개)
 
덧글 입력박스
덧글모듈
0 / 1200 bytes

방송 프로그램 바로가기
개혁개방의 기적
기획 론평
다시 쓰는 조선교과서
등나무집
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라지오 초대석
리일남 수기
부치지 못한 편지
북조선의 인권을 말하다
북조선의 진실과 허위
추적 사건과 진실
사건으로 본 세계력사
세계인권선언을 통해 본 북조선의 인권
인권 깜빠니아
인민의 목소리
조선경제 어디로 갈것인가?
조선인민들에게
청소년을 위한 력사강좌
평양 25시
황장엽 회고록
펀펀뉴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
청춘, 꿈을 향해 뛴다
통일 대담
남북동행
조선노동당은 혁신해야 한다
한 녀맹원의 중국일기
북톡톡
내 생애 봄날
북한매체 바로보기
조선노동당 간부에게
화제의 인물
알판(CD-R) 속 한국 이야기
러시아 유학생의 북한 역사 이야기
북한 시장 동향
서울 여자, 평성 여자의 결혼 이야기
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풍자극, 정은이와 룡해
박피디의 슬기로운 미래생활
탈북 박사의 북한읽기
나의 소중한 날들
한국 생활기
2030 통일진심
북한이 살 길은 개혁개방뿐이다
헬로우 잉글리쉬
리태성의 한바탕 속풀이
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리태성의 한바탕 속풀이
김정호의 시장경제 바로알기
청춘통일
다큐멘터리 김정은
한국경제사
젬마가 간다
기획취재, 김정은의 경제정책을 진단한다
세.젤.궁 청춘이야기
조선으로 떠나는 여행
남조선에 대한 궁금증, 리광명이 풀어드립니다
노래실은 편지
자유조선방송 극본 공모 당선작, <걸어서 영변까지>
9개의 비극에서 북한 동포들을 구출하자
북한에서 왔습니다
알판으로 보는 세상
이지연의 책 읽는 라디오
황장엽 회고록
라디오 연속극, 김정일의 요리사 후지모도 겐지
개혁개방으로 이렇게 달라졌습니다
고민체신소
광복 68주년 기념, 한반도 평화 통일을 위한 1분
북한 시민교육,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신비한 직업사전
니하오, 중국
북한 시민교육, 인권이란 무엇인가
서울에서 보내는 편지
마주보기 캠페인
북한 시민교육, 언론이란 무엇인가
국민통일방송 캠페인 <통일을 기다립니다>
생존중국어
련속극으로 남조선 엿보기
수군수군
통일광장
다시 쓰는 김일성 혁명력사
다큐, 독재자의 말로
남북중(南北中), 세 여자 이야기
남조선은 어떻게 경제강국이 되었나
전체 당원들과 인민들에게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교수의 "대한민국 기업가 열전"
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정의와 진실
조선민주화 전략 강의
죄악으로 가득찬 김정일의 인생
민족의 이름으로 고발한다
집중분석, 김정은은 누구인가?
우리 조선총련의 죄와 벌
통일로 가는 길
헌법 IN 민주주의
세계소식 톡톡
다시 만난 인권
녹색창 키워드
Show Me the 한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