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1부 꿈 많던 어린 시절, 열세 번째

등록일 2011.08.16


지난이야기> 고영환은 아프리카의 자이르 주재 대사관으로 가기 전 결혼을 하기 위해 서두른다. 그런데 마음에 드는 녀성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데......

그 뒤 다른 녀성을 사진으로 선을 본 뒤 또 퇴짜를 놓고 그럭저럭 날을 보내는데 5월 달로 접어들어 파견 외교관 강습조에 들어가게 되였다. 선보기에 지쳤던 나는 정작 강습조에 걸리자 겁이 앞섰다. 그러다가 꼼짝없이 소포결혼에 걸릴 것 같았기 때문이였다. 소포결혼은 죽어도 하기 싫고 마음에 맞는 녀성은 없고 하여 전전긍긍한 상태에서 강습 1주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국제부 간부과 과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후 강습 빠지고 5시경에 국제부 자기 사무실에 들리라는 것이였다.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면서 그의 사무실에 들어가니 <조금 있다가 처녀가 한 명 들어 오는데 선을 한번 보라>는 것이였다. 한 5분 있으니 한 처녀가 들어오는데 키가 크고, 몸매도 곱고, 보통 수준의 모습을 가진 처녀였다.

<그저 괜찮다>는 생각을 하며 대담하게 말을 걸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촉박하고 소포결혼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 대담해져 있었던 것 같다. 한 30분 동안 자라온 경력과 부모형제, 학력 관계에 대하여 문의하였다. 전문학교까지밖에 나오지 못하였다는 것이 마음에 찜찜하였으나, 어려서 고생을 해본 것 같고 마음씨도 착한 것 같아 <이만하면…..> 하는 생각을 가졌다. 이것저것 따져볼 시간적 여유도 없고 하여 자포자기 심정이 앞섰던 것이다.

사무실에 돌아온 나는 어머님과 매형, 그리고 둘째형님에게 저녁 9시에 만나 처녀네 집에 가보자는 련락을 취하였다. 저녁에 우리는 처녀의 안내를 받아 그 집에 갔다. 그날 밤 11시까지 그 집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왔다. 어머니와 형님이 <처녀 부모들도 좋고 집안 교육도 잘 되어 있는 것 같으니, 우물쭈물 하다가 소포결혼당하지 말고 결심하자>고 하였다.

나 또한 소포결혼은 죽기보다 싫어서 우물쭈물 승낙을 하였다. 그러고 보니 그날 저녁이 약속식처럼 되어버렸고, 그로부터 3일 후에 결혼식, 결혼 다음날부터 처를 외교관 부인 강습조에 넣기로 다 약속이 되어버렸다. 정말로 결혼식은 3일 후에 전격적으로 진행되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6월 말에 평양을 떠났다. 많은 생각이 스쳐갔다. 1백여 명 가까운 경쟁자를 물리치고 외국어학원7년, 또다시 시험 끝에 외국어대학에 들어가 5년, 실습기간 1년 반을 거쳐 입당까지 한 후 외교부에 들어와 1년 만에 정식 외교관으로 임명되어 평양을 떠날 때의 나의 감정….. 어떤 말로도 그 환희와 감격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

‘외교관으로 저를 키우시기 위하여 엄하게 훈시하시던 아버지, 제가 외교관이 되는 것을 보시지 못하고 지하에 누워계신 아버지, 이젠 편안히 눈을 감으십시오. 아버지의 념원에 맞게, 그리고 아버지의 얼굴에 흑칠하지 않도록 열심히 인생을 살아가겠습니다.

조국이여 잘 있으라. 너의 품에서 꿈과 리상을 키워온 한 마리의 젊은 새가 푸르른 창공을 향해 날개를 펴고 날아가나 더 억세고 튼튼해진 날개를 가지고 내 다시 돌아오련다.‘

나는 이런 각오를 가지고 아프리카 땅을 향해 평양을 떠났다.

북조선 권력층의 실상과 비화를 밝힌, 고영환의 평양25시, 지금까지 랑독에 리광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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