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9부 꿈 많던 어린 시절, 열한 번째

등록일 2011.08.16


지난이야기> 고영환은 외국어대학 졸업부 대외경제사업부 모란봉시계공장 외사과 번역원으로 배치된다. 처음에는 불만을 가졌지만, 그 속에서도 외교관이 되기 위한 꿈을 버리지 않는데....

1978년 1년은 나에게 있어서 사회 하층 물정도, 세상 돌아가는 리치도 알게 해준 고마운 한 해였으며, 어학 실력과 견문을 넓히는 해이기도 하였다.

그러던 그해 5월, 하늘이 도왔던지 제2군단 62저격여단 정치부장을 하던 매형이 4년제 김일성고급당학교를 졸업하고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13과(인민군 당 생활지도과) 지도원으로 배치가 되였다.

북조선에서는 로동당이 모든 권력을 틀어쥐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막강한 권세를 휘두르는 데가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다. 조직지도부는 당∙정부∙경제기관∙근로단체∙군부∙사회안전부 등의 모든 책임간부들의 당생활을 통제, 장악하며 승진과 해임을 주관하는 최대 부서다. 김정일이 조직지도부를 직접 주관하면서 조직비서 자리를 하고 있다.

그동안 매형은 줄을 만들면서 나의 개별신원 문건 뒤에 거머리처럼 따라다니는 외삼촌 문기린의 신원 확인장을 떼버리거나 무난하게 완화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었다. 우선 매형은 2군단에서부터 같이 복무해서 자신의 수족과 같은 인민군 중좌를 총정치국 3호실 소속으로 승진시켰다.

인민무력부 총정치국 소속의 이 3호실은 군단, 사단, 여단사령부에까지 분실을 설치해놓고 있는데, 그 임무 중에 하나가 하사관 이상 모든 군인들의 친척 관계를 확인하여 개별신원 문건 뒤에 확인 자료를 붙여두는 일이다. 그 중좌는 외삼촌을 <폭력에 못 이겨 치안대에 가담하기는 하였으나 치안대에 땔나무나 해주는 정도의 피동적인 역만을 수행하였다>고 외삼촌의 문건을 다시 써넣었다. 죄질이 엄청나게 가벼워진 것이다.

나는 모란봉시계공장 측 몰래 국제부에 갔다. 그리고 외교부 20국에 가서 프랑스어 회화∙청취∙정번역∙반대번역 시험과 영어회화 시험을 2시간 동안 치렀다. 그리고 또 다음주에 가서 경력, 희망사항, 상식적인 국제 지식, 오지리 비엔나 국제외교협약 등에 대해 질문을 받고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후 나는 1979년 6월 외교부 6국 보조지도원으로 임명을 받았다. 나는 동창생들 중에서 제일 먼저 입당하였다는 것과, 남들보다 1년 좀 늦긴 하였지만 외교부 성원이 됐다는 것에 대해서 하늘에서 별을 딴 것처럼 뿌듯한 자부심을 가졌다. 좀 떨어지는 부분은 앞으로 일을 잘하여 얼마든지 보충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1개월간 집중강습을 받았다. 이때 기본적으로 외교부의 직능, 지역국의 직능, 각 나라 담당자의 직능, 국제법 등을 배웠고, 조선 문제가 론의된 얄따나 포츠담회담의 진행과 그 결과, 김일성과 김정일이 역대적으로 외교부에 내린 교시와 지시들, 대사 회의시 김일성의 연설 전문 등 다양한 것들을 배웠다. 외교부 대외할동조직국 강습과에서 주는 이 강습을 끝내고 돌아와 또 1개월간 기초자료 작성법, 외국 대표단 환영집회에서 할 연설문, 환영연회 연설문 작성법, 전보문 작성법, 현행업무 처리법 등의 요령을 학습하였다.

북조선 권력층의 실상과 비화를 밝힌, 고영환의 평양25시, 지금까지 랑독에 리광명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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